[오늘과 내일/한애란]인사이트부터 삼전닉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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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경제부기자·부장급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누구도 변동성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 예상 못 했다.”(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한국 금융계에서 이토록 빠르고 솔직하게 관리 실패를 인정한 적이 있나 싶다. 2026년 여름 증시를 혼돈에 빠뜨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얘기다. 결국 금융당국이 이 상품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조치를 내놨다. 당초 8월이던 시행 시기도 7월 31일로 앞당겼다. 그만큼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란 뜻이다.레버리지는 죄가 없다 그럼 ‘삼전닉스’ 주가 변동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는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문제적 상품일까. 극도의 변동성은 상품 자체의 결함을 의미할까. 그건 아니다. 투자자는 고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단기 고수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다. 변동성은 상품이 가지는 속성일 뿐, 결함은 아니다. 미국·영국·홍콩 거래소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돼 멀쩡하게 거래되는 이유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바로 타이밍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필 한국 증시가 반도체 투자 광풍에 휩싸였던 5월 27일 일제히 출시됐다. 이란 전쟁으로 3월 말 5,000 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쉼 없이 급등해 8,000 선마저 뚫었던 시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 30만 원을, SK하이닉스는 200만 원을 돌파했던 때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공세를 개인 투자자가 역대급 화력으로 모두 소화하면서, 거래대금 신기록을 쓰던 시기다. 그 타이밍에 금융당국은 이례적으로 신속히 규정을 정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했다. 불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었다. 사전교육을 받으려는 투자자가 너무 많이 몰려서 한때 교육 사이트가 마비됐다. 16개 상품은 상장 후 사흘 만에 100조 원 넘는 거래대금을 기록하면서 증시를 뒤흔들기 시작했다.인사이트펀드의 아찔한 기억 잘못된 출시 타이밍이란 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과거의 기억을 소환한다. 2007년 10월 출시된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국내 최초로 지역과 업종의 제한 없이 투자금을 100% 몰아줄 수 있는 고위험의 ‘글로벌 스윙 펀드’였다. 마침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년 만에 224% 급등해 6,000 선을 돌파하던 초호황기였다. 중국펀드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너도나도 예금 헐어 펀드에 가입하던 광풍의 시기였다. 펀드 시장 1위 미래에셋의 야심작 인사이트펀드는 출시와 동시에 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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