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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일본의 베테랑 스노보드 선수 시바 마사키(39)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예선에서 금지된 왁스 성분이 검출돼 실격했다.
시바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 1차 시기에서 44초6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진행된 장비 검사에서 그의 스노보드 데크 바닥 면에 도포된 왁스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됐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에 따라 시바는 즉각 실격 판정을 받았고, 2차 시기 출전이 무산되면서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복귀전은 허무하게 끝났다.
이 종목에서 한국의 김상겸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격의 원인이 된 불소 왁스는 설상 종목에서 오랫동안 '마법의 물질'로 통했다.
왁스에 포함된 불소 성분은 눈 표면의 물기를 강력하게 밀어내는 발수성을 지녀 스키나 보드 바닥과 눈 사이의 마찰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하지만 그 탁월한 성능 뒤에는 치명적인 환경 오염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불소 왁스의 주성분인 과불화화합물(PFAS)은 자연 상태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아 '좀비 화학물질'로 불린다.
스키장에서 녹아내린 왁스 성분은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어 생태계를 순환하며, 인체에 축적될 경우 암이나 갑상샘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과거 냉매로 쓰이다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돼 퇴출당한 프레온 가스와 유사하다.
이 때문에 불소 왁스는 환경 전문가들 사이에서 '스키장의 프레온 가스'로 통한다.
FIS는 환경과 건강 문제를 우려해 2023-2024시즌부터 모든 공인 대회에서 불소 왁스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과거에는 실험실 정밀 분석이 필요해 현장 적발이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적외선 분광법을 활용한 휴대용 검사 장비가 도입되면서 경기장에서 즉각적인 단속이 가능해졌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09일 17시2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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