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권 땄지만, 자국올림픽위원회서 '입상 가능성 없다'며 출전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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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미첼 치바-다리야 다닐로바(이상 네덜란드) 조는 19개 팀 가운데 17위에 머물렀다.
이날 쇼트 프로그램 상위 16개 팀이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하는데 0.58점 차이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정도면 네덜란드 언론도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 같은 결과지만 미국 야후 스포츠는 이들을 조명했다.
왜냐하면 치바와 다닐로바가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 여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함께 스케이팅을 시작한 이들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네덜란드 국내 선수권대회 우승 2회, 준우승 2회 성적을 냈다.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 15위에 올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기준에 따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냈다.
여기까지는 별문제가 없는 순탄한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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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선수가 해당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오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면 올림픽에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다.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다양한 종목에서 최대한 많은 메달을 획득해야, 세계 10대 엘리트 스포츠 강국이 될 수 있다'며 '엘리트 선수가 올림픽에서 8위 이내에 들 잠재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올림픽 대표 선발 규정에 명시해뒀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때 남자 골프에서 출전 자격을 갖췄던 요스트 라위턴은 이런 이유로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네덜란드 법원에 소송까지 하기도 했다.
이후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2025년에 치바-다닐로바 조에게 올림픽에 출전할 기준을 두 차례 제시했으나 결국 치바-다닐로바 조는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자 네덜란드 빙상연맹이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에 이들의 올림픽 출전을 호소했고, 팬들도 각종 청원 사이트를 통해 이들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라고 나섰다.
이들은 올림픽 출전 기회가 막혀 있을 당시를 떠올리며 "운전하다가, 요리하다가도 갑자기 올림픽 생각이 나면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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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난해 12월 말에서야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가 이들에게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고 네덜란드 언론들도 "이례적 결정"이라고 놀라워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어렵게 도착한 밀라노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고, 16일 경기에서는 비록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연기를 마친 후 서로를 안아주며 키스를 나눴다.
또 탈락이 확정된 후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한 그 자체에 대한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치바는 "모든 일은 지나간 것"이라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됐고,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은 참가에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에서는 이날 결과를 보고 '그러게, 나가지 말라고 했지'라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하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6일 09시1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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