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항공기 사고로 부모 여읜 나우모프, 가족 사진 들고 첫 출전

1 hour ago 1

"은반 위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부모님이 느껴졌다"

이미지 확대 부모님 사진 들고 점수 확인하는 나우모프

부모님 사진 들고 점수 확인하는 나우모프

[AP=연합뉴스]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여읜 미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막심 나우모프(24)가 부모님과 찍은 사진을 품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무대에 섰다.

나우모프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며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 들었다.

기술점수(TES) 47.77점, 예술점수(PCS) 37.88점, 합계 85.65점이 전광판에 표시되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우노프는 지난해 1월 30일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부모를 잃었다.

당시 여객기엔 미국 피겨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선수들과 코치 등이 탑승했고 이중엔 나우모프의 부모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바딤 나우모프 부부도 있었다.

부부는 1994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이후 피겨 지도자로 활동했다.

나우모프는 큰 아픔을 겪고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고 미국 피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부모의 사진을 안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나우모프는 "은반 위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부모님의 응원이 느껴졌다"며 "마지막 연기를 마쳤을 때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가 방금 해냈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들고 있던 사진은 내가 세 살 때 처음으로 은반 위에 섰을 때 찍었던 것"이라며 "이 사진은 심장 바로 위에 있는 크로스백 안에 늘 넣고 다닌다. 부모님은 지금까지 그랬듯 항상 내 가슴 속에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1일 04시33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