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결혼 반대했던 장인·장모가 가장 든든한 '우군'손자가 열어준 마음의 문…피부색·문화 넘어 진짜 가족 돼 이미지 확대 나나가 지난 4일 충남 천안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촬영 박세진] (천안=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한국 사회가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사위나 며느리를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여전히 그러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4일 충남 천안에서 만난 카메룬 출신 나나 에릭 샤와(39)는 그런 벽을 시간과 진심으로 허물어낸 주인공이다. 2014년 한국에 온 그는 결혼을 반대하는 처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지금은 장인·장모의 사랑을 받는 사위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로 한국에서 활기찬 삶을 이어가고 있다. 나나는 카메룬 북서부 바멘다에서 6남매 가운데 한 명으로 태어났다. 엔지니어였던 아버지는 카메룬 제1야당인 사회민주전선(SDF)을 지지하며 여당 인사들의 부정부패와 국정 운영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직장을 잃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야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나나는 여러 차례 협박과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 운영 호텔에서 리셉션과 회계 업무를 보던 중 손님으로부터 부당한 돈을 받았다는 조작된 혐의로 두 달가량 구금되기도 했다. 나나는 "하지도 않은 일을 뒤집어씌운 정치적 보복이었다"며 "인권 운동가들의 도움으로 풀려났지만, 신변 위협이 계속돼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태국을 거쳐 입국한 나나는 난민 신청 절차를 밟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카메룬 야운데 제1대학에서 교육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한 그는 한 조명회사에서 일하던 중 친구가 마련한 모임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두 사람은 2년간의 교제 끝에 평생의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 이미지 확대 나나가 아들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하 본인 제공] 혼인신고를 한 뒤에는 전공을 살려 영어 교사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결혼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교회에서 프러포즈한 뒤 인사차 아내의 부모를 세 차례 찾아갔지만, 매번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장인·장모는 문화와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을 사위로 맞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다른 가족들까지 나서 질문을 쏟아냈고, 한국말이 서툴렀던 나나는 자신의 진심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나나는 "제가 당신 딸을 이용해 한국에서 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하셨던 것 ...
[우리품의 아프리카인](47) 카메룬서 온 나나, '벽' 허물고 천안 맏사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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