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그리고, 그리하고,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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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a는 지난 1년간 전패했다. 그리고 나서 오늘에야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② b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그리고서 "제가 말입니다"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③ c는 "내가 잘되는 것은 나를 돕는 사람들 덕분"이라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 그리고는 영어로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리고 나서는, 그리고서, 그리고서는, 그리고는 따위로 앞뒤 문장을 잇는 경우가 보인다. 그림 그리다의 그 '그리다'를 활용한 것이 아닌 보기다. 앞의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 뒤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말일 뿐이다. 그리는 행위와 아무 상관이 없다. 표현 오류다. ①은 그러고 나서 ②는 그러고서 ③은 그러고는으로 각각 바로잡는다. 이미지 확대 '그리하다'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그러고 나서'는 동사 '그러다'와 '나다'가 이룬 말이다. '그렇게 하다'라는 뜻의 '그리하다'의 줄임말이 '그러다' 아닌가. 이게 본동사로 활용되어 '그러고'로 쓰였다. 여기에 '나다'를 활용한 '나서'가 보조동사로 뒤를 잇는다. 밥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고 나서, 일을 마치고 나서 할 때 먹고 나서, 마시고 나서, 마치고 나서와 같은 구성이다. '그러다' 역시 동사이니까 '그러고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겠다. 보조사 '는'은 그렇게 활용된 어미에 붙을 수 있다. 그리하고 나서는, 그러고 나서는, 그러고서는, 그러고는 같은 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문제의 '그리고'는 '그리다'의 활용이 아니라면, 접속부사인 '그리고'로 볼 수밖에 없다. 단어, 구, 절, 문장 따위를 병렬적으로 연결하는 말이다. ① ② ③ 쓰임은 이에 걸맞지 않다. 그런데도 오류가 여전하다. 이를 줄이려면 '그러면서' 쓰임을 기억할 필요도 있다. 문장과 문장을 이을 때 단골로 쓰이는 그 '그러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그리면서'라고 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엄민용,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문법편)』, 한국교육방송공사(EBS), 2023 2. KBS한국어진흥원, 『한국어 필수 어휘 해설』, 형설출판사, 2008 3. [이런말저런글] '그리고는' 잊기로 해요 (송고 2025-03-11 05:55) - https://www.yna.co.kr/view/AKR20250310071500546 4.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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