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축구협회 저질 청문회와 경찰 뒷북수사의 ‘스포츠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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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2026 월드컵 32강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 이어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졌다. 국민적 관심이 컸던 협회 불공정에 대한 시정 노력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속을 보면 맹탕에 뒷북치기다. 여론의 분노 속에 극도로 위축된 협회는 누구나 호통치고 질타의 목소리를 더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그러자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정치권 눈치 본다며 비판받던 경찰까지 가세해 힘 빠진 협회를 뒤늦게 요란하게 두들겨 패고 있는데, 마치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정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선전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권과 경찰의 모습은 그 내용 및 과정에 있어서의 충실함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이 높은 스포츠 현안에 숟가락을 얹으면서 정의로운 척 주목을 끌며 자신들의 이미지를 포장하려는 ‘스포츠 세탁’(sportswashing)의 일종으로 보이고 있다. 협회 청문회는 그동안 수많은 국내 청문회가 그래 왔듯 알맹이 없고 호통만 요란했는데, 이번에는 보기 힘들 정도로 낯 뜨거웠다는 점이 추가되었다. 증거도 논리도 맥락도 없이 소리만 지르다가 무조건 “왜 졌어요?”만을 외치던 준비 없고 수준 낮고 치사한 질문에서부터,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협회장에게 질문자인 의원이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라는 수상한 문자를 보낸 것까지 저열한 데다 결탁의 의혹까지 드는 청문회였다. 질문자들이 핵심을 건드리지 못한 채 목소리만 키우는 사이 정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은 협회 운영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청문회 이전부터 비리 혐의에 연루된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협회를 비판해 왔지만 항상 속빈 강정이었다. 정치인들의 이런 행태는 원인을 파헤치고 대책을 세우려는 노력은 없이 여론의 분노에 손쉽게 편승하려는 속 보이는 인기 영합주의이자 이를 통해 자신들의 부도덕과 무능력을 가리려는 이미지 세탁 시도에 불과하다. 이런 시도가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의원들의 청문회 태도에 대해 국민들의 많은 비판이 쏟아진 점을 통해 본인들도 알게 됐을 것이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경찰에 축구협회 관련 고발장이 접수된 건 2년 전이다. 그동안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감독 추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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