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74] 핵탄두 옆 ‘기이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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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7월 9일 나는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캐크스턴홀 기자회견장에 있다. 버트런드 러셀이, 핵무기 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파멸을 경고하는 이른바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을 낭독 중이다. 이 문서에는 4월 18일 이미 사망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을 포함한 당대 최고 수준의 과학자 10인과 철학자 러셀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1954년 미국이 기존 원자폭탄의 천 배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을 실험한 게 이 선언의 결정적 계기였다. 뭐든 처음 충격이 대단한 법이니, 수소폭탄 자체도 경악스러웠고 수소폭탄에 대한 걱정도 반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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