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월드컵 새 역사 썼다…아시아 최초 '4골' 달성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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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튀니지와의 축구 경기에서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가 달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튀니지와의 축구 경기에서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가 달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의 단일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튀니지를 상대로 4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최다 골 차 승리 기록도 갈아치웠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꺾었다. 우에다 아야세가 2골 1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4골은 일본 축구뿐 아니라 AFC 소속 국가 전체를 통틀어 월드컵 본선 단일 경기 최다 골이다. 그간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한 경기에서 넣은 최다 득점은 3골이었다.

첫 사례는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나왔다. 북한이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3골을 넣었지만 경기는 3-5 패배로 끝났다. 이후 일본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조별리그 덴마크전에서 3-1로 이기면서 3골을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일본의 기록을 주목했다. FIFA는 이날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지금까지 FIFA 월드컵에서 AFC 소속 국가가 치른 151경기 동안 어느 나라도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적이 없었다"며 "일본이 그 최초의 팀이 됐다"고 알렸다.

점수 차에서도 새 기록이 나왔다. 일본의 4-0 승리는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최다 골 차 승리다. 종전 기록은 두 골 차였다.

한국도 두 골 차 승리를 세 차례 기록했다. 2002년 폴란드전, 2010년 그리스전, 2018년 독일전에서 모두 2-0으로 이겼다. 일본은 이번 튀니지전 대승으로 이 기록을 넘어섰다.

FIFA 월드컵 통산 1000번째 경기였던 이날 일본은 자국 기록도 여러 개 바꿨다. 우에다는 월드컵 단일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최초의 일본 선수가 됐다.

가마다 다이치도 이름을 남겼다. 그는 킥오프 3분27초 만에 선제 결승 골을 넣어 일본 선수 월드컵 최단 시간 득점자가 됐다.

가마다는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2002년 이나모토 준이치에 이어 일본 선수로는 두 번째로 월드컵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모리야스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그는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섰다.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꺾은 데 이어 이번 튀니지전까지 잡으면서 월드컵 본선 통산 3승을 지휘했다. 일본 사령탑 최다승 기록이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월드컵 최다승 기록에서도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은 이번 북중미 대회가 12번째 본선 무대다. 멕시코와의 이번 대회 2차전까지 통산 40경기에서 8승 10무 22패를 기록했다. 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계산한 수치다.

8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선 일본은 27경기 만에 8승 7무 12패가 됐다. 경기 수는 한국보다 적지만 승수는 같아졌다. 튀니지전 한 경기에서 일본은 단일 경기 최다 득점, 최다 골 차 승리, 개인 득점 기록, 감독 최다승, 아시아 최다승 타이 한꺼번에 달성한 셈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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