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의 2년, 조직 쇄신에 '올인'…"카카오 계열사 연내 80여개로 축소"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를 5년 만에 두 자릿수로 줄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는 “현재 99개인 계열사를 올해 안에 80여 개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13일 주주서한을 통해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거버넌스 효율화는 정 대표가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한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과제다.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였다. 정 대표 선임 시점인 지난해 3월에는 132개로, 현재는 99개까지 줄였다. 2년 만에 계열사의 30%를 감축했다.

정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과 함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 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맞춘 AI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챗GPT 공동 개발 제품은 며칠 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맵, 선물하기, 톡캘린더, 멜론은 물론 외부의 다양한 파트너와 연동해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실행까지 완결해주는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제품은 카카오톡 내 채팅탭에 적용된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온디바이스 AI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출시 준비를 마쳤다. 외부 서버 연결 없이 스마트폰 내에서만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다. 정 대표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자체 경량 AI 모델 ‘카나나 나노’는 한국어 맥락 이해에서 글로벌 빅테크 모델 대비 40%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며 “개인정보를 지키면서 대화의 방대한 맥락 데이터를 활용해 의도를 파악하고 실행방안을 먼저 제안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관계 기반 SNS로의 전환을 꾀한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정 대표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친구 목록을 재노출할 예정이며, 피드 형태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별도 메뉴나 탭인탭 방식 등으로 올 4분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