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의 나팔 소리] 교차로에서 양보 없는 꼬리물기… 사회의 활력이 빠르게 사라진다

2 weeks ago 14

오랜만에 시내에서 운전을 하게 된 늦은 오후, 꽉 막힌 도산대로에 갇힌 채 멀리 언덕을 바라본다. 이쪽은 몇 분째 움직임이 없는데, 교차로 너머의 저쪽 도로는 텅 비어 있다. 교차로 근처에 도달해 보니 직진과 좌회전 차량이 꼬리물기로 엉켜 있다. ‘그리드락(grid-lock·교통 체증으로 인한 완전 마비)’이 발생해 네 방향 모두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하고, 극심한 정체에 따라 교차로 너머의 도로는 비어버리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도로교통법상 앞차의 상황에 따라 교차로에 정지하게 될 우려가 있을 때는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운전자들은 끊임없이 교차로 안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함과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공포가 깔려 있을 것이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