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조각도시' 지창욱 "부담 컸고 해냈다⋯시즌2는 큰 결심 필요"

2 hours ago 1
이미영 기자 입력 2025.12.13 08:52

'스캔들'-'인간X구미호' 차기작 줄줄이 "손예진-전지현과 호흡 영광"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내가 해야만 한다, 잘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지창욱은 8년 전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주인공 권유를 연기했고, 시리즈로 각색된 '조각도시'에서 태중을 만났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두 작품의 연결점은 지창욱이었다. 지창욱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고, 잘 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창욱은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또 하나의 도전을 마친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 등을 들려줬다.

'조각도시' 지창욱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조각도시' 지창욱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창욱은 "작품을 좋게 많이 봐준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고생을 하면서 촬영을 한다. 반응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고 감사하다"면서 "촬영 난이도가 있는 작품이었다.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는 것이 다행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조각도시'는 준비 기간까지 합하면 1년이 넘는다. 잘 마쳤고, 잘 버텼고, 잘 해냈다"고 말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를 시리즈로 각색한 작품으로, 지창욱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권유 역할을 맡았다. 세계관이 연결된 두 작품에서, 주인공을 다시 맡는 다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조작된 도시'를 촬영하면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액션도 많고, 날씨도 더워 힘들게 촬영을 했어요. '조작된 도시'를 시리즈화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하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촬영을 한다는 생각을 못한 채, 대본을 받고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했죠. 너무 재미있었고, 막연하게 '내가 해야 하지 않나' '내가 잘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영화에 대한 애정도 컸지만, 자신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창욱은 "'조각도시'는 새로운 인물도 많아졌고 재창조 된 느낌이 컸다"면서 "10년이 지난 지금, 얼마만큼 무거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때보다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각도시' 지창욱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조각도시'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창욱은 극중 건실하고 평범한 청년으로 살아가다 인생을 조각당하게 되는 박태중 역을 맡았다. 박태중은 잔혹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면서 삶의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누군가가 자신을 범인으로 설계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박태중이라는 인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인물이 억울한 일을 당해서 밑바닥으로 내려가요. 그 내려가는 것을 얼마나 처절하게 보여주는지가 중요했어요. 사람들이 잘 공감할 수 있고 태중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구현하는 것이 숙제였죠. 촬영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 자체가 연기가 아닐까 생각을 했어요. 힘들었던 것이 화면에 나와준게 이점이었던 것 같아요."

지창욱은 자신의 전작인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 등 작품에 이어 또 한 번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교도소 격투신과 터널 추격신, 카체이싱 등 난이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지창욱은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후회를 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액션은 안 힘든 작품이 없었을 정도로, 항상 힘들었던 것 같아요. '조각도시'는 액션 난이도가 높았고, 스테이지를 넘어가는 형식으로 교도소 난투극, 카체이싱, 그 뒤에는 한발자국 더 나아간 만화적이고 극적인 액션이 있어요. 카체이싱은 CG가 많았고, 터널 안의 장면들은 오토바이를 전문으로 하는 대역이 했어요. 전 세트장 안에서 오토바이에 매달려 공중으로 뛰어넘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CG팀과 잘 맞춰가면서 관건이었죠. 터널 안 액션이 CG 작업으로 새로웠다면 교도소 액션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액션을 하면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몇 년 동안 잊고 나면 다시 하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조각도시' 지창욱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배우 지창욱이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월드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다수의 복수극에서 주인공이 빌런과 악의 무리를 처단했다면, '조각도시'에서 태중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일상을 빼앗고 구렁텅이로 빠트린 요한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지 않고 살려뒀다. '나무' 같았던 태중의 복수 방식이었다.

"태중이 초반부에 갖고 있는 무기력함, 그리고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기력하게 인생을 조각 당하고 멘탈이 무너지고 그런 과정들이 이입이 잘됐어요. 다만 '태중이라는 인물은 나무 같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제겐 어려웠어요. 태중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밖에 나왔을 때 복수를 했으면 좋겠고 악의 무리를 처단 했으면 좋겠는데, 태중은 아니에요. 태중은 흙을 만지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요한과는 다르게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어려웠어요. 마지막에 태중이 카페에서 덤덤히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무 같은게 이런 거였구나' 느꼈어요. 태중이 요한을 살려둔 것은 '태중이다운 복수'였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요한의 생존 여부, 그리고 새로운 조각가의 등장에 대한 물음표도 던지면서 시즌2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액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 지창욱은 "별로 안하고 싶다"고 웃으면서 "제안이 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고 했다.

"시즌2 이야기 나오는 것 자체가 내가 한 작품이 사랑을 받은 거잖아요. 제안 자체가 감사하고 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나 각오와 큰 결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창욱은 필모그래피에서 '조각도시'가 갖는 의미에 대해 "굉장히 힘들었던 작품 중 하나로 남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저에게 의미가 없는 것 아니지만, '조각도시'가 내 인생의 변곡점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다. 이게 저고, 이 작품이 나중에 또 저를 만드는 거다. 저에게 뼈와 살이 되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 했다.

'조각도시' 지창욱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조각도시' 지창욱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조각도시' 이후에도 지창욱이 출연한 차기작들이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내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스캔들' 촬영을 마쳤고, JTBC 드라마 '인간X구미호'를 준비 중이다. '스캔들'에서는 손예진과, '인간X구미호'에서는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다.

"너무 영광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선배들이자 로망인 배우들이에요. 그런 선배들과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제 연기 인생을 돌이켜보면 소중한 작업일 것 같아요. 손예진 선배님과는 즐겁고 치열하게 작업했고, 전지현 선배와는 또 다른 장르라 웃으면서 촬영할 것 같아요. 작년에 '군체' 촬영을 같이 했는데, 선배님이 밝고 에너지가 좋아서 현장에서 놀랐어요."

지창욱의 '열일' 행보는 예능과 드라마까지, 장르와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일본 여배우와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를 촬영했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예능도 찍었다. 지창욱은" 예전에는 국내 작품이 잘 돼서 해외로 나갔다면, 이제는 직접 해외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부딪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침드라마부터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그리고 51부작 사극이었던 '기황후'까지 다양한 것을 하면서 살았고, 그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그런 기억들이 너무 소중하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다작 행보에도 작품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지창욱은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는, 좀 더 욕심을 내고 싶은 시기"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조각도시' 지창욱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조각도시' 지창욱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포토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