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래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前 한국콘텐츠진흥원장콘텐츠산업은 방송,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웹툰 등 다양한 장르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개별 장르에 맞는 고유한 제작 방식과 수익모델, 유통 채널 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각 장르는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그동안 구축해 왔다고 본다. 그러나 동시에 디지털 콘텐츠 기술이 고도화되고, 콘텐츠산업이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개별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확장되고 있으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는 자기의 장르뿐 아니라 다른 장르, 나아가 다른 산업과와의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콘텐츠는 장르에 따른 특수성과 장르를 넘는 융·복합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콘텐츠의 이중적인 특성은 콘텐츠산업을 지원하는 기관의 조직과 운영에 있어 어려움과 복잡성을 증가시킨다. 조직은 일반적으로 기능 중심이거나 대상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콘텐츠 지원기관은 개별 콘텐츠의 장르적 속성을 고려하면서도 융·복합적인 성격을 아우를 수 있는 조직설계와 운영이 요구된다. 콘텐츠의 속성과 업계의 요구를 잘 반영할 수 있는 조직 형성과 운영은 지원 사업의 효과를 창출하며, 한국 콘텐츠산업의 지속 성장과 한류 확산에 보다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본다.
콘텐츠산업을 지원하는 조직 구조를 개별 장르 중심으로 특화해 한 장르를 하나의 기관(또는 부서)에서 전담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전체 장르를 아우르면서 기획-투자-제작-유통(수출)-IP 확장이라는 기능 중심으로 운영되는 조직 체계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다. 업계는 대체로 자기 장르를 전적으로 담당하면서도 다각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조직을 희망한다. 지원 사업 설명회 등에서 보면 자기 장르의 이름이 들어가는 사업은 적극 찾아보지만, 기능적으로 장르를 아우르는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만 보고 장르 중심으로만 조직과 지원 사업을 설계하게 되면, 자기 분야 밖에 모르는 사일로(silo) 효과에 빠질 수 있다. IP 확장이나 장르 간 융·복합적인 사업을 통한 신산업 발굴이나 콘텐츠산업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조직을 기획과 제작, 유통 등 기능에 따라 분리해 전문화하는 방법은 솔깃하고 합리적으로 보인다. 장르의 특색을 무시하고 콘텐츠 창작과 제작에서부터 유통이라는 기능 중심으로만 조직을 설계하는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이 예견된다. 세부 장르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되고, 지원 사업의 효과를 떨어뜨리게 된다. 콘텐츠 업계는 장르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지원 정책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나아가 불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는 IP 확장 또는 원소스멀티유스(OSMU:one source, multi-use)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일반 제조품과는 달리 콘텐츠의 세계관, 창작자 또는 제작자, 출연 배우 등 다양한 요소가 콘텐츠의 가치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하나의 콘텐츠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전반적인 속성을 이해하면서 양국의 콘텐츠 관계자들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콘텐츠의 다양한 장르와 기능을 잘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장과 밀착되면서도 수출과 유통, IP 확장과 연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콘텐츠 제작자는 콘텐츠의 수출과 유통을 완성한 후 판매로만 보지 않는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유통과 IP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콘텐츠 장르의 세부 특성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능적 연계와 확장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 큰 틀에서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해야 한다. 장르 지원조직과 기능적 조직이 혼재하면서도 서로 연계·협력하며 K콘텐츠산업의 확장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조현래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前 한국콘텐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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