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조사, 1분기 PC 출하량 890만대 전년比 2% 감소
DRAM·낸드 가격 상승에 기기 가격 부담 확대⋯보조금 축소도 악재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중국 본토 PC와 태블릿 시장이 올해 1분기 동반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기기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기존 소비 보조금 효과가 약해지면서 연간 시장 위축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본토 PC 출하량은 8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태블릿 출하량은 830만대로 5% 줄었다.
올해 1분기 중국 본토 PC 출하량은 8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사진=옴디아]PC 시장 내에서는 제품별 흐름이 엇갈렸다. 노트북 출하량은 5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데스크톱 출하량은 360만대로 41% 증가했다.
노트북에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데스크톱에는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이 포함됐다.
옴디아는 중국 PC 시장 부진의 배경으로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기기 가격 인상과 소비 보조금 축소를 꼽았다.
앞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교체 수요를 앞당겨 끌어낸 만큼, 올해는 보조금 지원 축소가 시장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간 전망은 더 어둡다. 옴디아는 올해 중국 본토 PC 출하량이 3600만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블릿 출하량 역시 3200만대로 1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엠마 쉬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전 정부 보조금이 상당한 규모의 기기 교체 수요를 앞당겼다"며 "2026년에는 보조금 지원 축소가 메모리와 저장장치 공급 불안 속에서 시장에 추가적인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DRAM과 낸드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에 전가되면서 하반기 시장 환경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가격 상승과 비용 부담 확대가 2026년 하반기 중국 PC 시장의 성장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옴디아]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PC와 태블릿 제조사들은 할인이나 판촉 여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용 제품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태블릿 시장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메모리 비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유통 채널이나 소비자를 대상으로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판매를 늘리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된 셈이다.
업체별 영향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옴디아는 메모리 공급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업체라고 해도 모든 제조사가 같은 조건을 적용받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우선순위가 낮은 업체들은 공급 부족과 높은 부품 가격을 동시에 겪을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용 태블릿처럼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제품군에서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PC와 태블릿 제조사들은 새로운 협력 모델과 사업 구조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옴디아는 화웨이와 중국 교육 기업 쉐얼쓰의 협력을 사례로 들었다. 양사는 화웨이 기기의 하모니OS 환경에 쉐얼쓰의 교육 콘텐츠와 AI 학습 도구를 결합하고 있다.
다만 시장 침체가 모든 업체에 악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출하 규모가 크고 효율적인 사업 모델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갖춘 업체들은 장기 불황 국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향후 AI 기기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를 대비해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
쉬 애널리스트는 "PC와 태블릿 제조사에는 어려운 시기지만, 출하 규모와 효율적인 사업 모델, 건강한 현금 흐름을 갖춘 업체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강점은 장기 침체 속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AI 기회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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