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월드컵에선 유독 참가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입국이 거부되거나 늦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겁니다.
전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일(16일) 새벽 첫 경기를 앞둔 우루과이 대표팀은 킥오프 24시간을 앞두고서야 겨우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입국에 필요한 서류 문제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우루과이 감독의 기자회견 시간까지 늦춰졌습니다.
[비엘사/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감독 : (비행기 연착 문제가 어떤 지장을 초래했는지 궁금합니다.) 아뇨, 비행기 연착 문제는 저희에게 어떠한 지장도 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은 건 우루과이뿐만이 아닙니다.
소말리아 출신 아르탄 심판은 미국 비자가 있었지만 입국이 거부됐고, 팔레스타인 축구협회장은 각국 축구협회장을 당연히 월드컵에 초대하는 관행에도 불구하고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이란 대표팀은 베이스 캠프를 경기가 열릴 미국이 아닌 멕시코로 바꿨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입국 제한 정책이 월드컵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겁니다.
그동안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 국가 대부분은 적대국 인사들의 입국도 무제한 허용해 '스포츠 축제'의 위상을 지켜왔지만, 미국 정부의 고집을 꺾지 못한 FIFA는 이번 대회 티켓이 개최국 입국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티켓 판매 사이트에 명시한 바 있습니다.
캐나다 역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가나 미드필더 파티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각국 대표팀은 대회 기간 내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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