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간 '신서유기'? 나영석 PD, 넷플릭스에서도 통할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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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간 '신서유기'? 나영석 PD, 넷플릭스에서도 통할까 [종합]

"오랜만에 오랜 친구들과 여행 간 이야기를 들고 왔다."

2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냐 간 세끼'(이하 '케간세')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가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나영석 PD는 '케간세'에 대해 "과감한 형식은 절대 아니고, 공개되셔도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시도, 훌륭한 예능들이 많아서 저희와 처음 협의할 때 시청자들, 구독자들이 익숙하게 편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 대한민국의 버라이어티 예능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걸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저희가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에게는 굉장히 익숙하게 20년간 봐온 예능의 변주인데, 국내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반갑게 즐겨 주셨으면 하고, 해외 시청자들은 '우린 이런 걸 즐기는 사람이야'라고 물어보고 싶었다"며 "자막도 많고, 해도 될지 우려되는 지점이 있었는데 넷플릭스 측에서 어떻게든 번역해 보시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간세'는 믿고 보는 웃음 메이커 3인방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우당탕탕 아프리카 케냐 여행기다. 케냐의 광활한 대자연과 하나 된 세끼 형제들의 좌충우돌 사파리 접수 여행이 싱싱한 날것의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이수근, 은지원, 규현은 오랜 기간 tvN '신서유기' 시리즈로 호흡을 맞춰왔고, 나영석 PD는 "'아이슬란드에 간 세끼' 연장판으로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소개하며 이들의 호흡을 기대케 했다.

'케간세'의 뿌리도 '신서유기'다. '케냐 간 세끼'는 지난 2019년 11월 15일 방송된 tvN 예능 '신서유기 7' 4회 중 나온 아이템에서 비롯된 스핀오프이다. 당시 팀을 이뤄 게임을 진행했고, 승자들에게는 추억의 뽑기 기회가 주어졌다. 이때 은지원, 이수근과 한 팀을 이룬 규현이 '케냐의 기린 호텔 숙박권'을 뽑았던 것이 마침내 6년 만에 '케냐 간 세끼'로 실행에 옮겨진 것. '아이슬란드에 간 세끼' 역시 이수근과 은지원이 행운권 추첨으로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권이 나오자 이 역시 약속을 지키고, 스핀오프로 탄생됐다.

KBS 2TV '1박 2일'부터 tvN '삼시세끼', '윤식당', '신서유기', '알쓸신잡', '뿅뿅 지구오락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시리즈, 웹 예능 '출장 십오야' 등 다양한 플랫폼과 채널에서 히트작을 선보여온 나영석 사단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나영석 PD와 김예슬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케냐 간 '신서유기'? 나영석 PD, 넷플릭스에서도 통할까 [종합]

이수근은 "아이슬란드에서 뭐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해서, 정말 이번엔 가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일부러 피해 다니기도 하고 미루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지만 "이번엔 케냐의 하루하루가 다 기억 날 정도로 재밌었다"며 "이번엔 정말 즐기고 왔다"고 전했다.

김예슬 PD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앞두고 기대감이 컸다"며 "새로운 플랫폼인 만큼 저희가 가장 잘하는 전공 분야를 보여드려야겠다 싶더라. 다만 음악 저작권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저희가 한마음으로 음악을 자제한다고 하니 원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흥을 이기지 못하고 창작곡을 많이 불렀다. 그게 재미 포인트가 될 거 같다"고 소개했다.

은지원은 "넷플릭스에서 나가는 줄 모르고 시작했다"며 "이런 사람 3명이, 우리가 하는 개그가 세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고, 부담도 되고 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일한 넷플릭스 유경험자인 규현은 "제가 넷플릭스 예능을 가장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뭘 얘기할 건 없더라"며 "그냥 형들이랑 재밌게 했다. 각 국가에 더빙으로도 나가는 데 그런 것들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수근은 "넷플릭스는 욕을 '삐' 처리가 안 돼 좋더라"며 "우리의 그때그때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넷플릭스 제작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케냐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세끼 형제들을 사로잡는다.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사파리 탐험부터 도심 속 이색 체험, 맛있는 음식들이 여행에 설렘을 더한다. 사파리 '빅 5'를 찾아 나서는 멤버들의 여정은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은지원은 "규현이가 그 사이 많이 변했다"며 "아이가 거칠어 지고, 더이상 부드러운 발라드 가수가 아니다. 케냐가서 조규현 눈치 보고, 하마 눈치 보고, 치타 눈치 보고 힘들었다"고 폭로했다.

규현은 "저는 매주 다른 프로그램으로 각각 보고 있는데, 두 사람이 붙었을 때 시너지가 1더하기 1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며 "그런 부분이 재밌을 거 같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그동안 나영석 PD와 함께 오래해 왔는데, 이번에 김예슬 PD와 함께 하면서 역시 세대교체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눈 뜨면 마이크가 있다. 바로 마이크 차라고 하신다. 열정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신서유기'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도 전했다.

규현은 "강호동 형님이 동물을 좋아하셔서 이곳에 같이 오면 좋다는 말을 했다"고 하자, 이수근은 "강호동 형님의 하마와 맞짱도 기대된다. 한국에선 최상위 포식자였는데, 하마와 만나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오고 싶긴 한데, 오진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미 와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케냐의 맛과 멋에 취하다 보면 멤버들과 함께하는 기상천외한 게임들이 또 다른 재미를 안긴다. '좀비 게임', '몸으로 말해요', '이어 말하기' 등 올 타임 레전드 고전 게임은 물론,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과 미션들이 빵 터지는 웃음을 유발한다.

나영석 PD는 여행지로 케냐를 선택한 부분에 대해 "이전에 게임을 하다가 나온 말이라 약속을 지키는 부분도 있고, 주변의 나라가 아니라는 점에서 생소하고 낯설어 궁금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예상대로 가보니 아름답고 아프리카 이미지를 깨는 것들도 있어서 그걸 공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개했다.

또 "이전에 상품권이 있을 때만해도 생소했는데 이제 방송이 많이 나와서, 그걸 보면서 마음이 아프긴 했다"며 "요즘 유튜버들도 많으시고, 많이 소개됐지만 제가 항상 하는 말인데 누가 가느냐에 따라 다른 얘기가 나오는 거 같다"고 차별점을 소개했다.

규현은 티저 영상으로 공개된 기린과 입맞춤 장면에 "너무 놀랐다"며 "너무 충격적이더라. 슬로우 모션으로 나오는데, 두 번은 못 보겠다"고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은지원은 "올해 최고의 티저"라고 소개했다. 나영석 PD는 "내가 한 게 아니라 그건 전적으로 김예슬 PD가 한 것"이라며 "요즘 카메라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고 선을 그어 폭소케 했다.

김예슬 PD는 "여행지가 매력적이라 순수한 모습이 많이 나온다"며 "함께 여행하는 느낌으로 즐겨주시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으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케간세'는 이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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