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논평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사이에서 유사점을 찾았다. 하지만 그들은 흥미로운 부분을 놓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유사점이 아니라 차이점이다. 유사점이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적용되는 뻔한 이야기다. 지도자들이 빠르고 쉬운 승리를 기대하며 전쟁을 시작했지만, 그런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이렇다. 트럼프는 굴욕을 감수하고 물러나더라도 정치적으로 크게 나빠지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푸틴은 그렇게 했다가는 가로등에 매달릴 신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쟁 대통령 아닌 '탈출의 달인'
트럼프와 이란의 협상은 일부 사람을 실망시켰다. 그들은 자신이 어떤 행성에 살고 있는지를 잊은 채 이란의 정권 교체와 핵 문제 해결에 큰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다. 트럼프는 여러 면에서 쓸모 있는 인물이지만 전시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후보가 아니다. 그는 군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어떤 대가와 부담도 감수하며 싸우겠다는 위협을 상대에게 먹힐 정도로 할 수 없다. 적은 트럼프가 미국 국민을 설득해 따라오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협상은 전쟁에서 그냥 걸어 나오는 선택지보다도 못한 결과다. 적어도 그냥 물러났다면 제재는 확실히 계속됐을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필요할 때마다 이란의 무기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전쟁을 재개할 자유도 있었다. 물론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미 해군을 동원해 걸프를 폐쇄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역 분쟁에선 그 지역 당사자들이 결국 석유 공급을 다시 정상화할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 미국이 그 사이에 끼어들 필요는 없다. 요점은 이렇다. 트럼프의 이란 모험은 그에게 그 정도의 위험, 예컨대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공격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레버리지를 만들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 트럼프의 베팅은 민주당과 언론이 또다시 그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그의 정책 실패를 흐리게 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주리라는 데 걸려 있다.
중국도 대만 침공 주저할 것
그는 이란 전쟁을 끝내고 유가가 다시 내려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모자 속에서 토끼를 꺼내는 식’의 마술 같은 성과를 이란 문제로 만들어내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내년께 이란이 서사를 장악하지 않기를 원한다. 그래야 자신을 다시 한번 부패한 엘리트들에 의해 탄핵당하는, 평범한 미국인의 옹호자 행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일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한 교훈은 손실을 끊을 만큼 자신의 정치적 기술을 신뢰하는 대통령의 모습일 수 있다. 다른 대통령, 예컨대 린든 존슨 같은 인물이었다면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지기 쉬웠을 것이다.
또 위안을 삼을 만한 건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이 실패한 것처럼 이란에서 미국의 실패가 중국으로 하여금 대만 모험에 대한 자신의 가정을 의심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이다. 정치가들이 자신의 전략적 번뜩임을 희망적 사고나 편협한 시야에서 벗어난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일상적으로 제출해 검토받는 세상이 된다면 세계는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다. 세계는 세 번째 값비싼 사례를 볼 필요가 없다.
원제 ‘Trump the Iran Escap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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