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곽도영]美 정치권 ‘언더도그’의 승리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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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뉴욕 특파원 “무하마드 알리의 말처럼, 우리는 세상을 뒤흔들었다(We shook up the world).” 최근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경합주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 예비 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진보 성향의 무슬림인 정치 신예 압둘 엘사예드(41)가 민주당 지도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4선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를 꺾은 것이다. 그가 승리 일성에 전설적인 복서 알리를 가져온 건 우연이 아니었다.美 중간선거 뒤흔드는 무슬림 언더도그의 승리 무하마드 알리는 스포츠 영웅을 넘어 미국 내 무슬림 사회를 대표하는 ‘언더도그(underdog·약자)’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알리는 1964년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직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본명이었던 캐시어스 클레이를 버리고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을 스스로 지었다. 백인 주류 사회에 맞서 무슬림으로서의 정체성을 세계에 선언한 것이다. “내가 세상을 뒤흔들었다” 발언은 1964년 챔피언십 경기에서 이긴 직후 나왔다. 당대 무적이었던 헤비급 세계 챔피언 소니 리스턴을 실력이나 경험에서 열세로 평가받던 알리가 이길 거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친(親)이스라엘 로비 단체가 쏟아부은 3200만 달러의 선거자금과 당 핵심 지도부의 지지, 4선의 현역 경험을 가진 스티븐스를 정치 신예 엘사예드가 무너뜨린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류 민주당을 당혹시키고 있는 민주사회주의, 무슬림, 그리고 언더도그 돌풍의 이면에는 소외 계층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담겨 있다. 선거를 목전에 두어 칼을 잡은 민심은 언제나 심판의 대상을 원한다. 무슬림 언더도그를 앞세운 이들의 칼끝은 미국 정·재계를 주름잡은 주류 백인과 부유층 기득권, 이들과 결탁해 온 친이스라엘 로비스트들을 향하고 있다.이미 나타나는 ‘주류가 된’ 언더도그의 한계 엘사예드의 행보는 그간 큰 주목을 받아 온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의 등장과도 닮았다. 두 사람 다 무슬림 이민자 출신이며, 미미한 정치 경력을 오히려 신선함으로 내세웠다. 또 정장 차림 연설보단 길거리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날것’의 자신을 보여줬다. 주류 민주당 후보들이 광고와 TV 연설에 투입한 거액의 선거자금이 무용하게 된 이유다. 둘의 정책이 겨냥하는 타깃도 같다. 억만장자에 대한 세금 부과, 친이스라엘 정책 반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의료 제도 확충 등이다. 기득권에 맞서 저소득층과 소외 계층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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