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혐오로 변질된 승부욕, 스포츠맨십 아니다[유상건의 라커룸 안과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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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종료 후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 등이 밀쳐 스페인의 가비가 넘어지는 모습. 이스트러더퍼드=AP 뉴시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 스포츠 경기에서는 승패보다 경기 안팎의 부적절한 행동이 더 큰 논란을 낳기도 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보인 행동은 세계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경기가 끝난 후 레안드로 파레데스 등 일부 선수가 스페인 선수들에게 시비를 걸고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행위는 명백한 폭력이다. 국내에서는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응원 구호가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회적 논란을 불렀다. 스포츠에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기려는 행위를 ‘게임즈맨십(gamesmanship)’이라 부른다. 직접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지만 규정의 맹점을 이용하거나 상대의 심리를 흔들어 비신사적으로 이득을 얻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상대가 서브를 넣으려 할 때 타임아웃을 요청해 리듬을 끊거나, 시간을 끌기 위해 이른바 ‘침대축구’를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트래시 토크(trash talk)’도 있다.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오늘 네 수비로는 나를 절대 못 막아”라고 도발하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에 속한다. 때로는 비열한 모욕이나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인종과 외모, 가족, 지역, 역사적 아픔, 성별에 대한 모욕이나 혐오를 내뱉는 것은 상대의 인격을 짓밟고 집단적 혐오감을 조성하는 도덕적·윤리적 일탈이다. 국내 엘리트 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게임즈맨십은 팀과 동료, 상대 선수, 지도자와 부모의 영향을 받아 강화된다. 특히 상대가 그 행동을 하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인식에는 주변 환경의 영향이 컸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스포츠맨십’이다. 누구나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말하지만, 정작 스포츠맨십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대별 학자들의 정의만 보더라도 1950년대에는 ‘특정한 스포츠 행동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였고, 1970년대에는 ‘윤리 강령에 명시된 규범에 대한 존중’으로 받아들여졌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관습적 지침이나 승리 전략이 다른 행동을 유도하더라도, 자신이 지닌 가장 성숙한 도덕적 추론 패턴에 따라 행동하려는 경향’으로 구체화됐다. 스포츠맨십은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 구조를 갖는다. 사회적 맥락, 개인적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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