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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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에너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진짜 화폐는 에너지”라고 말했다. AI 시대에 컴퓨팅 하드웨어를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유한 자가 승자라는 취지다.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기존 화폐와 다르게, 에너지 가치는 향후 AI의 하드웨어적 인프라 구동을 고려할 경우 계속 우상향할 것이 자명하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사람을 배터리의 에너지원으로 쓰는 비유가 나온다. 이는 달갑지 않은 연출이긴 하지만, 나는 미래 사회에서 그만큼 에너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AI 대전환기에서 에너지 없는 AI는 실익이 없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지금부터라도 에너지 정책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중동발 석유·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에너지 위기는 또 다른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 ‘국가 에너지 정책 방향’이 그것이다. 나는 국회에 들어온 이후 줄곧 “국가 에너지 정책은 백년대계”라고 말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원전에 들어가는 우라늄도 100% 수입”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원전용 우라늄은 중동 또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계가 없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에서 우라늄을 수입한다. 즉, 지정학적으로 보자면 중동발 리스크와 거리가 멀다. 또 우라늄은 전력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량과 그 부피가 여타의 에너지보다 압도적으로 작기 때문에 물류·해상 리스크 자체를 구조적으로 낮출 수 있다. 게다가 한 번 수입하면 2년 치 정도를 비축해 특정 시기에 이슈가 발생해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이처럼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고효과, 고효율인 에너지원은 원전이 유일하다.

머스크는 그간 “국가는 원자력 발전을 늘려야 하고, 원전 가동 중단은 국가안보 관점에서 미친 짓”이라고 주장해 왔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도 원전 기반의 전력공급 체계를 갖추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전 세계가 미래와 산업, 그리고 이를 위한 원전 등 중장기 에너지를 준비하며 바삐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반면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에너지 이슈를 정치 프레임화하며 한가롭게 저효과, 저효율의 재생에너지를 논하고 있다. 탄식만 나올 뿐이다. 재생에너지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국가 기저 전력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미래 사회의 풍요와 미래 세대의 행복은 에너지와 전력에 달려 있다. 단언컨대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에너지다. 그중에서도 원전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2024년 9월 ‘원자력산업발전지원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은 전 사회적으로 원전 에너지에 대한 현명한 총의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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