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표가 짐” 내홍, 與 친명-친청 간 긴장
朴 탄핵 뒤 지방선거 치른 文 정부 닮은꼴
당시 지지율 대비 대통령-여야 모두 미흡해
지방선거 결과 차이가 지도부 운명 가를 것
현재의 정치 환경은 사실 2017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 초반과 매우 유사하다. 똑같이 보수 대통령이 탄핵됐고, 그 결과로 진보 정부가 들어섰다. 또 한 가지 유사점은 지방선거라는 동일한 척도를 통해 각 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13개월 만인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이재명 정부 역시 출범 약 12개월 만에 지방선거를 맞는다.
따라서 6·3 지방선거는 탄핵이라는 ‘실험처치’에 여야 지도부가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자연실험’이다. 정치적 충격(탄핵) 이후 일정한 간격을 갖고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결과 차이는 정치 환경이 아니라 여야 지도부의 전략과 리더십 차이로 설명될 여지가 커 보인다.
일단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의외로 여당의 성적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최대한 자연실험적 비교를 위해 동일하게 한국갤럽의 정례 주간조사인 ‘데일리 오피니언’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4월 둘째 주(7∼9일)는 이재명 정부 출범 약 44주 차였다. 이 시점의 대통령 지지율은 67%였다. 거의 1년 동안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44주 차에 해당하는 2018년 3월 둘째 주(13∼15일)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무려 74%였다. 이 대통령보다 약 7%포인트 높다. 이 대통령이 실용 노선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탄핵 이후라는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한 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긍정 평가가 더 높지는 않다.
여당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보다 높았지만, 2018년 50%보다는 소폭 낮다. 이 역시 시즌1 대비 시즌2의 여당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야당은 어떨까.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지지율은 12%였다. 반면 지난주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시즌1보다 높다. 다만 대통령 지지율 자체가 더 낮다는 점, 즉 현재 정부 여당이 시즌1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야당의 성적은 더 유리한 환경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현 야당 지도부가 시즌1 때보다 잘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여야 지도부에 대한 진짜 평가는 결국 지방선거에서 드러날 것이다. 14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두 정당이 어떤 성적을 받아드느냐가 현재 진행형인 자연실험의 결론이 된다. 기준점은 시즌1의 결과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14(민주당) 대 2(한국당) 대 1(무소속)이었다. 사실상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최소 3곳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시즌2에서 야당 지도부의 역량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여당 입장에서는 2곳 이상을 국민의힘에 내줄 경우 현 지도부가 높은 평가를 받긴 어려워 보인다.구체적으로는 서울·대구시장 선거가 핵심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2018년에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현직이었지만, 현재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현역이다. 이런 조건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을 빼앗긴다면, 이는 시즌1 대비 명확한 후퇴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더 불리했던 시즌1에서도 승리했던 지역에서 패배한다면, 역시 당 지도부의 실패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라는 자연실험에서 야당 지도부가 시즌1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그 이후의 전개는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시즌1 당시 보수 진영의 지지율은 한때 7%까지 하락했고, 재역전에는 5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190주 연속 10%대 지지율을 기록했고, 10% 미만도 13주나 이어졌다. 한때 민주당에 43%포인트 뒤지기도 했고, 2018년 8월에는 정의당에도 밀렸다.
이 ‘굴욕의 역사’를 잊었다면 야당은 다시 한번 혹독한 시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에는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 결국 6·3 지방선거라는 자연실험이 여야 지도부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한규섭 객원논설위원·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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