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와중에도 이란 혁명의 추이는 늘 궁금했다. 팔레비 왕조의 독재 체제는 악명이 높았지만, 세속 사회가 율법 사회로 회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저 체제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47년이 지났다. 필자도 환갑을 넘겼다. 작년 말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발발하고 혁명수비대가 시민에게 발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민에게 발포하고 살아남는 정권을 보지 못했다. 팔레비 왕조의 종말도 1978년 9월 8일 시위대를 향한 군대의 발포가 결정적이었다.
거의 반세기가 지나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제부터 진행될 이란의 변화 과정은 역사가에게 흥미로운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국가와 사회에는 파괴가 곧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한 사례 역시 세계 각처에서 무수히 봐왔다. 서울의 봄 이후 정치적 역정을 보면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혁명, 급진적 변화도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의 발전은 섬세한 숙성의 과정이다. 정의는 결코 강요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념을 정의로 포장하는 술수는 결국 파멸을 맞는다. 강력한 법치로 정의를 추구하던 진나라의 상앙은 기원전 338년 자신이 만든 예외 없는 정의의 법에 걸려 죽었다. 상앙의 죽음 이후 2300여 년이 지났다. 진리는 우리 곁에 있건만, 실천은 그리 어렵다.
임용한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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