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신스틸러 음문석 "악인보다 나쁜 양배, 아이처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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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개 핵심 담당한 목수 역…"봉준호 감독의 극찬, 몇십번 돌려봐"'열혈사제'·'범죄도시 2'에서 깊은 인상…"연기해서 행복" 이미지 확대 '호프' 배우 음문석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에서 배우 음문석이 연기한 양배는 의뭉스럽다. 허름한 옷차림, 툭 튀어나온 앞니에 느릿느릿 길게 늘어지는 특유의 충청도 말씨는 양배를 순박하면서도 어딘가 모자란 듯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런 양배가 자기 이익을 위해 저지른 행위의 결과는 거대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진상은 외계생명체와 지구인의 충돌을 비롯한 비극이 악의 없는 악행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 감독이 '호프'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주제 중 하나다. "24시간 동안 양배가 어떤 캐릭터일지 생각하던 와중에, 제가 아는 분의 조카를 보게 됐어요. 3살 아이였는데 쪽가위를 가지고 놀면서 입에 넣으려고 하더라고요. 그 아이가 그런 행위를 위험하거나 심각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고 양배 캐릭터를 아이처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죠." 2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음문석은 "양배는 지금까지 영화·드라마를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캐릭터"라며 이렇게 말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가상의 마을 호포항에서 미지의 외계생명체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외계생명체를 무찌르는 데 여념이 없다. 싸움이 일단락된 뒤 등장하는 청년 목수 양배는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핵심 역할을 하며 관객들이 사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끔 한다. 이미지 확대 영화 '호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음문석은 나 감독과 상의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나 감독은 '양배가 희대의 나쁜 사람들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그에게 말해줬다고 한다. 양배가 자기 행동에 걸맞은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음문석은 "양배가 큰 재앙을 불러오는 사건의 중심이란 점에서 더 신중했다"고 돌아봤다. 튀어나온 앞니를 묘사하기 위해 인공 치아를 장착하고, 말할 때마다 혀로 그 치아를 건들며 쩝 소리를 내는 콘셉트도 나 감독과 의논한 결과물이다. 음문석이 인공치아 때문에 입 안이 말라 침을 묻히던 습관을 보고 나 감독이 이를 과장해 표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나 감독의 연출을 거쳐 음문석은 생생하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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