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도전 홍정민 "18번홀에 복수 성공…내일 공격적으로 몰아붙이겠다"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1 month ago 7

KLPG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3R
전날 18번홀 4퍼트 뼈아픈 실수, 3라운드선 버디로 '복수'
현재 상금랭킹 1위… 레이크우드 전 코스 정복 챔피언 노려

홍정민이 1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 · 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홍정민이 1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 · 한경 와우넷 오픈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1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가 열린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3위로 올라선 홍정민이 18번홀(파4) 그린에서 핀까지 1.5m를 남기고 친 네번째 퍼트가 홀을 훌쩍 지나갔다. 비슷한 거리에서 친 공이 연거푸 홀을 비껴가며 이 홀에서만 4퍼트. 경기 막판에 내리기 시작한 비로 그린 상태가 급격히 달라진 탓이었다.

마지막 홀 실수로 단숨에 2타를 잃고 공동 10위까지 곤두박질친 홍정민은 18일,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했다. 90m 거리에서 친 세컨샷을 핀 2m 옆에 붙였고, 이번엔 실수없이 원퍼트로 마감했다.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감하며 이날 4언더파를 기록한 홍정민은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 이율린(11언더파 205타)에 2타 차이로 최종라운드에 나서며 2주 연속 우승과 4승 달성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홍정민은 "어제 마지막홀에서 너무 큰 실수를 하고 나서 계속 저기압이었다. 오늘 아침까지도 말없이 바닥만 보고 연습했다"며 "그래도 경기 시작 뒤 버디가 나오니까 기분이 좀 풀리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내일 2타 차이면 해볼만 할 것 같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투어 5년차인 홍정민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는 29언더파로 KLPGA투어 역사상 72홀 플레이 최저타수 우승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직전 대회인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까지 우승하며 3승을 올렸다.

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11번의 톱10을 기록한 덕에 현재 누적상금 12억9401만원으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금 아픈데 없이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고 샷감도 좋다"며 "제가 하려는 샷이 잘 나와주는 만족스러운 상태"라고 미소지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번 대회는 홍정민에게 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KLPGA챔피언십이 바로 이곳 레이크우드CC에서 열렸다. 덕분에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에는 홍정민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우드코스(산길·숲길)에서 열렸던 KLPGA챔피언십에 이어 레이크코스(물길·꽃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레이크우드CC의 모든 코스를 섭렵한 챔피언이 된다. 홍정민은 "조경 등 코스 느낌은 비슷하지만 그린 경사 등이 완전 다르다"며 "저는 이 코스에서 경기한 것이 처음이어서인지 레이크코스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로 홍정민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줄 4승에 도전할 수 좋은 위치에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그는 "그린스피드가 워낙 빨라서 몇몇 홀에서 버디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퍼팅감을 좀더 체크하고 내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양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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