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은 지난 2경기에서 우리가 봤던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확연히 무거워 보였습니다. 닷새나 쉬었기 때문에 휴식이 모자랐던 것도 아니고, 현지 적응도 상대보다 먼저 했는데 왜 이렇게 못 뛰고, 또 다치는 건지 안타까운 90분이었습니다. 각종 기록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드러납니다.
이어서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1·2차전에 비해 우리 선수들의 발은 확연히 무거워 보였습니다.
선수들이 뛴 총거리가 111km로, 남아공보다 뒤졌고 앞선 두 경기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공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줄어들다 보니 패스의 길을 찾는 데 애를 먹었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단조로운 공격마저 최전방 공격수가 고립되면서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장지현/SBS 해설위원 : 크로스 상황이나 이런 찬스가 와도 박스 안에 있는 숫자가 워낙 부족하고 변화를 준 스쿼드가 먹혀들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 됐고.]
선수들이 못 뛰다 보니 우리 팀은 어느 것 하나 남아공보다 잘한 게 없었습니다.
가로채기 횟수에서 15대 4로 밀리며 공격 기회를 스스로 날렸고, 슈팅수는 13대 8,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도 10대 7로 뒤졌습니다.
너무나 무기력한 경기력에 선수들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 경기 내용은 좋지는 않았지만 저희 팀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어요. 이유를 그런 쪽에 돌리고 싶지도 않고.]
비교적 시원했던 베이스캠프 과달라하라와 달리 멕시코 몬테레이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컨디션 조절을 실패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주축 수비수 김민재는 후반전에 종아리 통증 때문에 교체됐고 황인범은 근육 경련으로 경기 막판 제대로 뛰지 못했습니다.
[김민재/축구대표팀 수비수 : 종아리가 조금 안 좋아서 벤치에 말씀드리고 나왔어요. 경기 전에는 괜찮았어요.]
[황인범/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많이 덥기는 했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땀도 많이 나다 보니까 좀 체력적으로는 조금 더 (힘들었습니다.) 근육 경련이 일단 좀 심하게 왔었고.]
충격적인 '경기력 하락' 속에 32강 진출의 축제가 될 거라던 남아공전은 비극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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