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글로벌 기업이 인공지능(AI) 특화 데이터센터(AIDC)를 2년 이내 완공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I 서비스 폭증으로 확대되는 AIDC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시아 거점 데이터센터 입지를 찾는 빅테크 기업이 늘어난 가운데 현재 최장 4~6년 걸리는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로는 우리나라가 선택지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도 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유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 A사는 최근 국내 포함 아시아 시장에서 2년 이내 AIDC를 완공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인프라까지 가동 가능한 기업을 물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는 “국내 데이터센터 입지를 검토하는 복수의 빅테크 기업은 3년 뒤 완공될 데이터센터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2년 내 워크로드 구현과 모든 안정성 검사를 마무리하고 완공하는 즉시 24시간 가동되는 AIDC를 구축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베라루빈' 등 엔비디아 차세대 GPU 개발 로드맵에 따른 대규모 클러스터 등 맞춤형 인프라 제공도 전제 요건으로 제시한다. 완공 즉시 AI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DC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40MW AIDC 기준 미국과 유럽에서는 1~2년 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통상 3~5년 정도 걸리는 상황으로, AI 강국 도약을 위해 필수 인프라인 AIDC 확대와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법·제도를 한시적으로나마 더 풀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에 따르면 현재 부지 확보·사업성 검토·설계·인허가·전력공급 계약·건설·준공 순으로 진행되는 데이터센터 계획부터 완공까지 평균 3.5년이 소요되고 있다. AIDC는 전력 수요 충족 등으로 최대 4~6년을 필요로 한다.
빅테크 기업의 2년 내 건설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환경인 것이다. 최근 국회에서 AIDC 특별법을 제정하며 인허가 일괄처리·시설물 설치기준 완화 등으로 AIDC 구축 일정을 단축할 여력이 생겼다. 하지만 전력 확보나 민원 대응 등에 대한 해결책은 구체화하지 못했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1년 6개월~2년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며 “전력 협의와 계통 확보에 2~5년, 변전소 신설 필요 시 4~7년이 걸리는데 AIDC 특별법이 시행되더라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전력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일본·싱가포르 등과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 경쟁을 시작도 못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 특히 일본 정부는 데이터센터를 국가 디지털·경제 안보 자산으로 보고, 자국 내 AIDC 확대와 해외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이다.
이해민 의원(조국혁신당)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어디에 AIDC를 투자할 것인가 했을 때 호주·인도네시아·대만까지 경쟁하게 된다”며 “과거에는 가격도 중요했는데 요즘은 안정적인 전력이 1순위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특례를 포함한 AIDC법으로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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