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반 설득 기술이 발전하면서, 엘리트가 대중의 정책 선호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비용이 급격히 낮아짐
- 연구는 엘리트가 다수결 제약과 설득 비용을 고려해 대중의 의견 분포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동태적 모형으로 분석
- 단일 엘리트 체제에서는 설득 기술이 향상될수록 사회가 극단적 양극화 상태로 수렴하는 경향이 나타남
- 반대로 서로 대립하는 두 엘리트가 교대로 권력을 잡는 경우, 설득 기술은 사회를 ‘준고착(semi-lock)’ 상태로 유도해 양극화를 완화할 수도 있음
- 결과적으로 AI가 설득 비용을 낮추면, 양극화는 자발적 현상이 아니라 통치 전략의 도구로 변하며, 민주주의의 안정성에 중대한 함의를 가짐
민주주의에서 설득 기술의 변화
- 민주주의에서는 정책 시행을 위해 대중의 지지 확보가 필수이며, 엘리트는 이를 위해 대중의 신념을 형성하거나 변화시켜야 함
- 과거에는 학교 교육, 공영방송, 선전, 후원 네트워크 등 느리고 비효율적인 수단에 의존
- 이러한 방식은 높은 비용과 낮은 정밀도로 인해 대규모 여론 조작이 어려웠음
-
AI의 확산은 이 제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킴
-
생성형 모델과 에이전트 시스템이 개인 맞춤형 설득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대량 생성 가능
- 설득 비용이 낮아지면서 대중의 선호 분포 자체가 엘리트의 선택 변수로 전환됨
단일 엘리트 모형: ‘양극화 끌림(polarization pull)’
- 단일 엘리트가 매 시점마다 다수결 규칙 아래에서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대중의 지지를 조정함
- 설득 비용이 존재할 때, 엘리트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사회를 다소 분열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함
- 여론이 50:50에 가까울수록, 다음 시점에 정책 방향이 바뀌더라도 지지를 전환하는 비용이 최소화됨
- 따라서 엘리트는 여론을 합의에서 멀어지게, 즉 극단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경향을 보임
- 설득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러한 양극화 수렴 속도가 빨라짐
- 수학적 분석 결과, 엘리트는 여론을 중간값(1/2) 근처로 이동시키는 것이 최적이며, 합의로부터 멀어지는 조정만 발생
두 엘리트 경쟁 모형: ‘준고착(semi-lock)’ 효과
- 두 엘리트가 상반된 정책 선호를 가지고 교대로 권력을 잡는 경우, 설득 기술의 효과가 달라짐
- 양측 모두 여론을 다수결 임계점 근처로 유지하려 하지만, 극단적 양극화는 상대에게 쉽게 탈환당할 위험을 초래
- 이에 따라 각 엘리트는 여론을 상대가 뒤집기 어려운 중간 고착 구간으로 이동시키려 함
- 결과적으로 설득 기술은 환경에 따라 양극화를 강화하거나 완화할 수 있음
- 경쟁이 치열할수록 사회적 응집력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 존재
기존 연구와의 차별점
- 기존 문헌은 양극화를 소득, 정체성, 미디어 구조 등 외생적 요인의 결과로 분석
- 본 연구는 양극화를 엘리트가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정책 수단으로 모델링
- 또한 AI 기반 설득 기술의 발전이 장기적으로 정치 균형과 여론 분포를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연결
- 관련 연구로 LLM 기반 설득 실험(Salvi et al., Schoenegger et al., Tappin 등)과 AI의 정치경제적 영향(Korinek, 2024)을 참조
민주주의 안정성에 대한 함의
- 설득 비용이 낮아질수록, 양극화는 자연 발생적 현상이 아니라 전략적 통치 수단으로 기능
- 이는 정치적 불안정성과 정보 조작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음
- AI 기술의 발전이 정치적 설득의 구조와 비용을 재편하면서, 민주주의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