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공연·국중박 등서 컴백 홍보 협업…美 빌보드 등 겨냥 '윈윈' 전략
점유율은 한 자릿수, 실제 영향력은↑…"국산 플랫폼은 국내용"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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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대형 스타가 올 상반기 잇따라 컴백한 가운데 이들과 손잡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K팝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5집 '아리랑'(ARIRANG)의 첫 미국 무대로 뉴욕 맨해튼에서 '스포티파이 X BTS : 스윔사이드'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일곱 멤버가 지난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이후 4년 만에 미국 현지에서 선보인 완전체 무대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광화문 컴백쇼에 이은 '미국 컴백쇼' 성격의 이 행사에서 스포티파이가 선정한 '찐팬' 1천명 앞에서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한 신곡 무대를 꾸몄다.
블랙핑크도 지난 2월 새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으로 가요계에 복귀하면서 스포티파이와 손잡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청음회 등 협업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寶庫)인 국립중앙박물관이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빛으로 물든 가운데, 박물관 내부에 신곡을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돼 K팝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최 측은 금동반가사유상과 경천사 십층석탑 등 유물 8종에 마련된 QR 코드를 인식하면 스포티파이를 통해 블랙핑크 멤버가 직접 녹음한 도슨트(음성 해설)도 들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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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외관이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블랙핑크는 새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 발매를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손잡고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2026.2.26 jin90@yna.co.kr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음악 이용자 조사' 보고서(조사 기간 2024년 5월∼2025년 5월)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5.2%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가요계에서는 그러나 두 월드스타 그룹이 수년만의 신보 홍보를 위해 국내 플랫폼이 아닌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스포티파이가 단순 점유율 이상의 존재감을 K팝 시장에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08년 출범한 스포티파이는 지난 2021년 2월에야 정식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후 5년 만에 K팝 시장에서 영향력을 급격하게 끌어올린 것이다.
한준혁 스포티파이 코리아 뮤직부문 총괄은 "오늘날의 K팝은 글로벌 대중문화를 이끌며 전 세계 팬들과 연결되는 장르다. 아티스트도 컴백과 동시에 글로벌 팬들에게 즉각 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스포티파이는 180개 이상의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음악이 공개되는 순간부터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팝이 국내를 넘어 미국과 영국 등 서구권 주류 음악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빌보드나 오피셜 차트 공략을 위해 스포티파이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공략이 중요해졌다.
특히 미국 빌보드의 경우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반영하는 주간 유효 다운로드 횟수가 1건으로 대폭 축소됐고, 올해부터는 K팝 가수에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유튜브 데이터마저 차트 집계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스트리밍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K팝 팬들과 가요 기획사들은 이미 노래의 인기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국내 음원 차트 외에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이른바 글포티)과 '데일리 톱 송 미국'(미포티) 차트를 주시하는 추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미국 빌보드 차트를 집계할 때 스포티파이의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이 유튜브 데이터가 집계 기준에서 빠지면서 스포티파이가 K팝이 점수를 딸 수 있는 주요 루트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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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 역시 "체급이 있는 K팝 가수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모두 빌보드 차트다. 앨범 발매나 뮤직비디오 공개 시점 등이 모두 이를 고려해 정해진다고 봐야 한다"며 "미국이나 유럽 시장이 실물 음반 위주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스트리밍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핫 100' 차트에 반영되는 에어 플레이(라디오 방송 점수)는 한국에서 뚫기 상당히 어렵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라고 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방탄소년단이 속한 하이브는 지난달 스포티파이에 K팝 콘텐츠를 선보이는 비디오 팟캐스트를 개설했다. 이 밖에 에스파, 스트레이 키즈, 실리카겔 등 많은 유명 아티스트가 스포티파이와 손잡고 팝업·공연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었다.
한준혁 총괄은 "스포티파이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플랫폼을 넘어 팬과 아티스트를 더 가깝게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앱 내 참여형 경험·콘텐츠와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통해 아티스트가 컴백 활동을 더 큰 글로벌 모멘텀으로 만들어 가도록 돕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해외 음원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매해 점유율 하락을 겪는 국내 플랫폼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가요계 전문가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공정한 음악산업 유통환경 조성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생생하게 드러냈다.
전문가 A씨는 "한국은 사실 선도적으로 MP3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나라다. 초기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스포티파이보다 훨씬 빨랐다"며 "그런데 그것을 글로벌 서비스로 키울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나 장기 전략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한국 음악은 세계에서 잘 나가지만 정작 플랫폼은 다 해외 것들만 쓰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B씨도 "한국 음악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다 알지만, 한국에서 만든 플랫폼은 해외에서 쓸 수 없거나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플랫폼은 국내 안에서만 버티는 모양새가 된 것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말했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15일 07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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