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월드 접수 나선 이정환 "PGA투어 진출 꿈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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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이 지난 10월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정환이 지난 10월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첫 시즌부터 욕심을 내기보다는 꾸준한 활약으로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을 겁니다.”

2026시즌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무대에 본격 도전하는 이정환은 출국 전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이정환은 4일부터 나흘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 게리플레이어CC(파72)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우승상금 102만달러, 총상금 600만달러)를 통해 새 시즌 첫발을 내디딘다. 지난달 30일 남아공행 비행기에 오른 이정환은 “시즌 개막전이라는 점에서 설레고 기대도 크다”며 “커트 탈락이 없는 대회지만 방심하지 않고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환은 지난 10월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DP월드투어 2년 시드를 획득했다. 우승과 함께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63위에 올라 지난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 링크스GC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도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첫 대회에선 기대 이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환은 당시 A형 독감에 걸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71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나흘간 경기를 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과 경쟁력도 확실히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정환이 꼽은 보완 과제는 명확하다. 그는 “DP월드투어는 코스 스타일과 환경이 국내와 크게 다르다”며 “특히 벙커 플레이와 쇼트게임에서 더 정교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KPGA투어에서 오래 뛰었고, 아시안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경험도 있어 낯선 코스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남자골프계에서 이정환은 ‘늦깎이 스타’로 통한다. 2010년 KPGA투어 데뷔 이후 7년 만인 2017년에야 첫 우승을 거뒀고, 두 번째 우승 이후에는 7년 가까이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채 준우승만 여섯 차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서며 우승 가뭄 해소와 해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서른넷이라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챕터를 여는 이정환은 “DP월드투어는 제 커리어의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이스 투 두바이 상위 랭킹으로 PGA투어 진출권을 따는 게 꿈”이라며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마음으로 한 시즌을 꼼꼼히 채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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