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삼성 파업…명분·실익 있나

6 hours ago 2
김시소 기자김시소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결렬에 이어, 최고경영진 개입으로 재개된 집중교섭이 이틀 만에 노조의 일방 선언으로 중단됐다.

교섭 중단 핵심은 성과급 제도화 방식이다. 노조가 주장하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성과급 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타당하다. 직원들이 회사 성과를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는 요구도 정당하다.

그러나 노조 요구대로라면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성과급 지급률이 지난해 47%에서 11%로 급감한다. 메모리사업부 직원만을 위한 제도 설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DX부문은 이런 논의에 아예 끼지도 못한다. 노조가 전 조합원 이익을 대변하는지 되묻게 되는 대목이다.

사측이 조건부로 “올해 경쟁사 이상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고 초과이익성과급(OPI) 영구폐지만 외치고 있다. 파업을 볼모로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더 멀리, 더 넓게 볼 필요가 있다. 지금 호황이 언제까지일지, 경영 파트너 관점에서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안으로는 자신들의 주장에 소외되거나 박탈감을 느끼는 조합원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OPI 영구폐지가 절실한 문제라면 일단 올해 교섭을 마무리 짓고, 좀더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면 될 일이다.

사측도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산정 근거 불투명 문제를 더 정교하게, 더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노조를 앉혀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국가 경쟁력에 미친다. 노조는 전 구성원을 아우르는 현실적 요구안을 다듬어야 하고, 사측은 노조 설득과 투명한 성과 배분 체계 마련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 서로 한 발씩 물러설 때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