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게임과 다른 웹툰⋯플랫폼의 글로벌화, 생태계 선순환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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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방송학회-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 세미나
"해외 확장 '소프트 플랫폼' 구성 정의⋯웹툰 플랫폼, 디지털 생태계 설계자 역할"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웹툰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콘텐츠로 자리매김 중인 가운데, 웹툰을 연재하고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의 글로벌화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국내외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내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22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한국방송학회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동 기획해 진행한 세미나에서 이소은 국립부경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플랫폼 글로벌화의 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22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한국방송학회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동 기획해 진행한 세미나에서 이소은 국립부경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플랫폼 글로벌화의 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22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한국방송학회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동 기획해 진행한 세미나에서 이소은 국립부경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플랫폼 글로벌화의 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웹툰은 글로벌화(해외 진출) 성과가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난 대표 사례"라며 "웹툰은 방송이나 게임처럼 기존에 있었던 산업 형식이 플랫폼을 매개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아닌, 플랫폼 환경에서 태어난 문화 형식이 해외로 함께 나가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특징으로 글로벌 메가(초대형) 플랫폼이 구축하는 질서와는 또 다르게 (웹툰 플랫폼을 통해) 별도의 고유 생태계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이 종주국인 웹툰은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를 필두로 해외 시장 저변을 넓혀 왔다. 이 교수는 현지 콘텐츠 시장 환경에 따른 전략을 시장 전환과 시장 창출, 2가지로 분류했다. 만화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이나 미국처럼 기존 산업 기반이 강력하고 소비 습관이 고착화된 성숙기 시장에서는 기존 독자와 콘텐츠를 웹툰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현지 창작자를 육성하고 독자를 발굴해 새로운 시장 자체를 창출하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이 교수는 웹툰 플랫폼의 글로벌화가 상품의 수출이나 플랫폼 자체의 해외 진출이 아닌, '소프트 플랫폼'을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소프트 플랫폼이란 지역의 문화적 문법과 교차하면서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소통·협상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창작자와 이용자(독자)도 적극적인 협상가이자 전략적 행위자로서 이 장에 참여하며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의 규칙을 만드는 디지털 생태계 설계자인 만큼 (그런) 플랫폼의 역할과 위상을 파악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기존 미디어 산업의 시각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생태계 설계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미래 지향적 환경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면서 관련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국제협력이 필수인 불법 유통 문제를 비롯해 기존의 번역이나 홍보·마케팅 지원 외에도 현지 법률이나 제도 등 거시적 맥락의 종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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