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장비 교체에 나선 아마추어 골퍼들의 선택은 ‘테일러메이드’였다. 매년 1월 글로벌 용품사들이 일제히 신제품을 쏟아내며 맞붙는 1분기 골프채 대전에서 테일러메이드의 신작 ‘Qi4D’가 소비자들의 압도적인 호응을 얻으며 남성 클럽 시장을 장악했다. 세계 최정상급 프로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확실한 품질에 골퍼들이 주저 없이 지갑을 연 결과다. 반면 여성 시장에서는 두터운 충성도를 자랑하는 젝시오가 굳건히 왕좌를 방어하며 뚜렷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우드 시장 휩쓴 Qi4D
25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최대 오프라인 골프용품 유통 채널 골프존마켓에 의뢰해 올해 1분기(1~3월) 판매 순위를 분석한 결과, 테일러메이드의 파상공세가 시장 판도를 주도했다. 격전지인 남성용 드라이버 부문에서 테일러메이드 Qi4D는 29.9%의 점유율로 가뿐히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남성용 우드(27.1%)와 유틸리티(24.9%)까지 휩쓸며 사실상 우드 카테고리 전체를 석권했다.
이 같은 독주의 결정적 비결은 깐깐한 톱랭커들의 신뢰를 되찾은 ‘확실한 성능 입증’에 있다. 앞서 테일러메이드는 전작인 Qi35 출시 당시 간판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넬리 코다(미국)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스피드와 정확도를 대폭 끌어올린 신작 Qi4D는 달랐다. 두 선수가 투어에서 즉각 이 클럽을 주력 무기로 꺼내 들며 세간의 물음표를 단숨에 느낌표로 바꿨다.
‘최정상 프로가 입증한 무기’라는 프리미엄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강렬한 소유욕을 자극했다. 투어에서의 활약이 곧바로 폭발적인 구매로 직결되면서, 테일러메이드는 올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핑 G440 K(3위)와 캘러웨이 퀀텀(4위)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다만 이 같은 1분기 성적표만으로 올해 시장의 최종 승자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가 핑과 캘러웨이보다 2~3주가량 신제품을 앞서 선보이며 연초 대기 수요를 선점한 ‘오픈런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막을 올리는 2분기부터 경쟁사의 매서운 반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전통의 명가’ 타이틀리스트가 2년 만에 야심 차게 선보이는 신작 ‘GTS 드라이버’의 등판도 하반기 시장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굳건한 젝시오 천하
여성용 클럽 시장에서는 젝시오의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 이전 모델인 ‘XXIO 13’이 드라이버(30.3%)를 비롯해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등 주요 전 품목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최신작 ‘XXIO 14’가 지난해 이미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충분히 검증된 성능에 가격 이점까지 더해진 전작(XXIO 13)으로 ‘합리적 소비’를 택한 여성 골퍼들의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여기에 클럽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하려는 여성 특유의 ‘풀세트’ 구매 패턴이 맞물리며 전 품목 1위 석권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 가운데 테일러메이드의 맹추격은 여성 시장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남성 시장을 휩쓴 Qi4D가 여성용 드라이버 2위(16.5%)에 안착한 데 이어 우드(12.3%)와 유틸리티(12%)에서도 각각 2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라인인 ‘글로리’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여성 시장 내 테일러메이드의 파이가 눈에 띄게 커졌다.
한편 가장 많이 팔린 골프공 타이틀은 이변 없이 타이틀리스트가 가져갔다. 주력 모델인 PRO V1이 전체 볼 판매 수량의 28.8%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2위 싸움에서는 테일러메이드 ‘TM 25 스트라이프’(7.8%)가 브리지스톤 ‘BS 24 투어B’(6.9%)를 제치며 클럽 시장의 상승 기류를 이어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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