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꼼수'처럼 보여서 AI(인공지능) 쓸 때 윗사람들 눈치를 봤지만 요샌 오히려 권장하는 분위기에요. 챗GPT 없었을 때 어떻게 일했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입니다." 한 40대 대기업 과장 A씨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업무용으로 항상 활용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카페에서 클로드를 사용하던 대학생 B씨는 "대학 들어와서 AI를 안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AI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9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확대됐다.
국내 생성형 AI 결제액을 기준으로 보면 챗GPT 1강 구조였던 시장이 '3강 경쟁' 체제로 변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 기간 챗GPT는 전체 결제액 중 48.5%를 차지해 선두를 달렸다. 이어 클로드 31.7%, 제미나이 14.2%, 미드저니 2.3%, 뤼튼 1.9%, 퍼플렉시티 1.3%, 솔라 0.1% 미만으로 조사됐다.
사용자 수로 볼 경우 챗GPT가 압도적 규모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제미나이·클로드가 몸집을 키우는 추세다.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기반 시장·경쟁사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은 이날 챗GPT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지난달 기준 2345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다.
2위는 제미나이로 나타났다. 사용자 수는 같은 기간 845만명으로 집계됐다. 클로드는 241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앱 모두 역대 최대 월간 사용자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클로드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빨랐다. 클로드 사용자 수는 지난해 4월만 해도 19만명에 그쳤다. 1년 사이 약 12배 증가한 셈이다.
제미나이도 급성장했다. 제미나이 사용자 수는 같은 기간 74만명에 불과했다. 1년 만에 1034% 증가한 것이다. 챗GPT는 1748만명에서 34% 늘었다.
이들 앱 사용자 수는 월별로도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챗GPT는 작년 7월 1919만명, 10월 2125만명을 기록했고 지난 1월 2240만명을 찍은 뒤 전달에 2300만명대로 올라섰다.
제미나이는 같은 기간 276만명, 371만명, 575만명으로 늘었고 지난달 800만명대에 진입했다. 클로드는 지난 1월만 해도 53만명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200만명대에 진입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성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챗GPT는 여성 사용자 비중이 52.1%로 남성(47.9%)보다 컸다. 반대로 제미나이는 남성 52.3%, 여성 47.7%로 나타났다. 클로드는 남성 비중이 62.1%를 차지했다. 여성은 37.9%였다.
연령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챗GPT 사용자 중 22.1%는 40대로 집계됐다. 이어 20대 21.9%, 30대 21.5%, 50대 14%, 10대 이하 13.6%, 60대 이상 6.9% 순이었다.
제미나이의 경우 20대 사용자가 23.9%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21.9%, 40대는 20.1%로 뒤를 이었다. 50대와 10대 이하는 각각 13.5%, 12.2%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8.3%로 조사됐다.
클로드도 전체 사용자 중 28.3%가 20대로 집계됐다. 이들 3개 앱 중 20대 사용자 비중이 가장 컸다. 30대는 24.8%, 40대는 22.4%로 조사됐고 50대는 14.4%를 차지했다. 10대 이하와 60대 이상은 각각 8.5%, 1.6%에 머물렀다.
에픽AI는 "생성형 AI 유료 이용은 '일회성 실험성 결제'가 아니라 지속 구독형 지출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특히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는 장기 유지율(6개월)이 높아 고객 생애가치(LTV)가 높은 서비스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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