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AI, '데이터 파이프라인' 절실…국방데이터 기본법 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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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0.15 18:16 수정2025.10.15 18:16

전태균(맨 왼쪽)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이 15일 서울 강남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진=강해령 기자

전태균(맨 왼쪽)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이 15일 서울 강남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진=강해령 기자

군이 인공지능(AI) 국방 체계를 갖추려면 효율적인 '데이터 파이프 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국방데이터 기본법과 같은 제도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와 과실연 AI 포럼은 서울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25-9차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문성민 셀렉트스타 실장은 한국의 AI 국방 체계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갖춰지기 힘든 한계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국방 데이터의 소유권과 저작권이 불확실하고, 민감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기술·제도가 부족한 데다가 공개된 데이터와 AI 체계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 사이의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 실장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군과 민간의 데이터 교환이 수월해질 수 있도록 국방 데이터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데이터 권리 관계를 명확하게 하고 규칙을 바로 세워 데이터 활용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관·군 협의 체계를 구축하고 국방 데이터거래소를 신설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역한 예비역 등 군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해 국방 AI 데이터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 전문가 클라우드 TF를 구축해 데이터 가공 및 검증, AI 모델 평가 등을 수행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정된 범위 안에서 마음껏 국방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외부와 격리된 '통합 데이터 안심구역'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이날 첫번째 발표를 맡았던 이준호 크라우드데이터 대표는 '국방 데이터 엔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등 해외 주요국은 이미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파편화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체계적으로 수집·가공할 수 있는 국방 전용 데이터 엔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라우드데이터의 '지능형 감시체계 데이터셋 구축 사업'도 소개했다. 드론 촬영·3D 모델링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AI가 적군과 아군 장비를 구별할 수 있는 데이터셋을 만드는 사업이다. 그는 "촬영거리, 기상 조건 등 수백 가지 변수를 통제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균(맨 왼쪽)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이 15일 서울 강남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진=강해령 기자

전태균(맨 왼쪽)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이 15일 서울 강남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진=강해령 기자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군에서 하루라도 빨리 AI 파이프라인 구축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태균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은 "오늘부터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AI 파이프라인 만들어야 한다"며 "2~3년 불편한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과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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