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기술 전쟁…美 완전무인 트럭·中 24시간 무인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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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의 한 고속도로. 밤 10시가 넘은 시각 징둥닷컴 계열 JD로지스틱스의 자율주행 차량이 쌀과 식용유를 싣고 50㎞ 넘는 구간을 달린다. 트럭 운전자는 없다. 자율주행 배송 차량의 야간 운행이 공식 허용된 선전시에서 ‘24시간 무인 물류’가 현실화한 모습이다.

9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자율주행 트럭은 실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물류센터 간 ‘미들 마일’(간선 운송) 구간이 가장 먼저 무인화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반복 노선 중심 구조여서 기술 적용이 쉽고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런 혁신이 가장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국가다. 알리바바는 2022년 저장성 더칭시에서 레벨4 자율주행 트럭 도로 시험 허가를 확보하고 ‘다만루’ 트럭을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에 투입했다. 이를 차이냐오 물류망과 결합해 실제 운송에 적용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배송 차량 ‘샤오만뤼’로 축적한 1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심과 간선을 잇는 통합 자율주행 체계를 구축했다. 일부 노선에서는 운송 효율을 20% 이상 끌어올려 경제성도 입증했다.

징둥닷컴도 자율주행 트럭을 간선 물류에 투입하며 ‘대규모 운영 단계’에 진입했다. 자율주행 기업과 협력해 트럭 수백 대를 고속도로에 배치했고, 도심 배송 로봇 데이터를 장거리 주행에 접목해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선 유통 공룡 기업 월마트가 무인 트럭 상용화의 물꼬를 텄다.

월마트는 2021년 아칸소주에서 업계 처음으로 안전요원조차 탑승하지 않는 완전 무인 트럭을 배송 노선에 투입했다. 이 차량은 창고와 매장을 잇는 약 11㎞ 구간을 반복 주행한다. 당시 미들 마일 구간 자동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마트는 이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으로 완전 무인 트럭을 확대하며 물류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3대 물류 거점인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를 잇는 이른바 ‘텍사스 트라이앵글’은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를 가늠하는 핵심 전장으로 부상했다. 규제 완화와 단순한 도로 환경 등 이점을 보고 오로라, 코디액로보틱스 등 주요 기술 기업이 몰려들었다. 페덱스, 우버프레이트 등과의 협업을 통한 장거리 화물 운송 실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텍사스에서 운전석을 완전히 비운 트럭의 상업 운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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