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PRIZM) 운영사 RXC 유한익 대표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는 인공지능(AI) 시대, 역설적이게도 기업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고도의 기획력과 장인정신이다. 정답을 찾아내는 목적형 쇼핑이 AI의 영역이 되었다면, 인간의 영역은 뜻밖의 발견과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설계하는 데 남아 있다.
과거 수많은 기술적인 진화 속에서도 장인이 지닌 희소성은 언제나 살아남았다. 모두가 AI 시대에서 기술 싸움을 할 때,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인 장인정신에 기반해 유니크한 차별점을 갖추는 것은 강력한 생존 전략이 된다.
모두가 AI의 도움을 받는 시대가 오면, 역설적으로 독창적인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와 상품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지 않아도 AI가 먼저 인식하고 소비자에게 소개할 것이다. 이는 곧 효율적인 성장으로 직결된다.
소비자의 쇼핑 패턴은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뉜다. 명확한 구매 의도를 지닌 목적형 쇼핑과 뚜렷한 목적 없이 외부 자극에 의해 이뤄지는 발견형 쇼핑이 그것이다.
이 중 목적형 쇼핑은 기존 대형 플랫폼들이 구축해 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검색과 비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구체화하고 최적의 상품을 찾아주는 이 과정은 머지않아 AI 쇼핑 에이전트화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
반면 발견형 쇼핑은 소비자의 니즈가 아닌 외부 자극에서 출발한다. 과거 이 자극의 매개체가 TV나 잡지와 같은 레거시 미디어였다면, 지금은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 등 뉴미디어의 숏폼이나 라이브 콘텐츠가 그 자리를 꿰찼다.
뉴미디어 세대에게는 길고 복잡한 텍스트 설명보다 단 하나의 강력한 시각적 자극이 더 중요하다. 특히 획일화된 일반 상품보다 비정형화된 경험 상품일수록 시각적 후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는 결정적 간극이 존재한다. 뉴미디어 플랫폼들은 시각적 자극을 주는 데는 탁월하지만, 고관여 경험 상품의 기획 설계나 협상을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반대로 여행사나 백화점 등 전통 리테일은 앞다투어 이색 팝업, 지식재산권(IP) 컬래버레이션 등 새로운 경험 설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를 뉴미디어 문법에 맞춰 확산시킬 자체 모바일 채널이 부재하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 미래의 발견형 쇼핑 시장에서는 뉴미디어의 시각적 자극과 리테일의 경험 기획을 동시에 수행하여 '경험 설계×뉴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고루 갖춘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차별화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의 이커머스 지형도는 명확하다. 목적형 쇼핑은 AI가 빠르게 대체하겠지만, 큐레이션과 기획력이 요구되는 발견형 쇼핑 영역에서 AI는 대체자가 아닌 시너지를 내는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플랫폼 채널 전반에 걸쳐 AI 에이전트화가 가속화될수록, 독보적인 경험 설계 역량과 팬덤을 갖춘 브랜드 및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은 AI 에이전트의 최우선 추천 대상이 될 것이다. 창의적 기획력이 곧 가장 강력한 검색 최적화(SEO)가 되는 셈이다.
이커머스의 미래는 AI와 시너지를 내면서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뜻밖의 발견을 설계하는 자들의 차지가 될 것이다.
유한익 RXC 대표 andy@rx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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