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전 국회의원많은 사람이 언어모델 인공지능(AI)을 사용하지만, 정작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는 매달 20만원 이상을 AI 도구에 투자하며 법률 업무부터 집필, 강의 준비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AI를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AI를 '아는 것'과 '잘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이다.
믿지 마라, 여러 AI의 답을 눈앞에서 직접 비교하라
“하나의 AI를 맹신하지 말라.” 같은 질문을 클로드,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여러 AI에 동시에 던지고 답변을 비교 분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각각의 AI는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러 AI의 답변을 메모장에 모아 비교한 후, 통합 정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 사용자 AI의 답변을 취사선택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할루시네이션을 걸러낼 수 있다.
구독료를 아까워하지 말라
월 3만원 정도의 구독료를 아끼려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시행착오로 몇 배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 유료 버전은 할루시네이션 확률이 낮고, 복잡한 문서 분석과 파일 업로드 기능을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리서치 어시스턴트를 고용하면 월 200만원이 드는 것에 비하면 월 3만원은 말도 안 되게 저렴한 투자다.
각각 인공지능의 특장점을 파악하라
모든 AI가 모든 작업에 똑같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엑셀 데이터 분석은 챗GPT가, 논리적 글쓰기는 클로드가, 프레젠테이션 제작은 최근 클로드가, 최신 정보 검색은 퍼플렉시티, 펠로가 각각 강점을 보인다. 하나의 문제를 여러 모델에 던져보고 최적의 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영역의 최고의 학습 도구로 활용하라
AI는 무제한으로 반복 질문해도 화내지 않는 개인 과외 선생님이다. 뭘 물어봐도 척척이다. 배워야 할 교재가 있다면 사진을 찍어 올리고 “이 내용을 가르쳐달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하라. 챗GPT의 음성 모드를 활용하면 실제 선생님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대화학습이 가능하다. 사람 과외 선생님에게는 눈치 보느라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못하지만, AI에게는 열 번, 스무 번 물어봐도 괜찮다. 더 나아가 교재를 만들어 달라고 해도 되고, 설명의 수준 조절을 요구해도 된다.
사진과 함께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라
거대언어모델(LLM)은 GPU 기반이다. Graphic Processing, 말 그대로 뛰어난 시각 인식 능력 덕분에 AI는 악필로 쓴 메모도 사진 찍어 올리면 잘 인식하고 해석한다. “사진 찍어 올리고 궁금한 것 그대로 물어보라”는 것이다. 필기해 놓은 업무 지시, 회의 중 휘갈겨 쓴 메모, 화이트보드의 복잡한 다이어그램, 강의 교재, 심지어 흐릿한 영상 화면까지, 이 모든 것을 사진 한장으로 찍어 AI에게 보내면 질문의 출발점이 된다. 급하게 메모했는데 나중에 무슨 뜻인지 기억이 안 난다면, 그 메모를 사진 찍어 AI에게 보내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 초안을 작성해줘”라고 요청하면 된다. AI에게는 프롬프트 타이핑 이전에 카메라부터 켜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AI에게 거꾸로 질문하게 하라
AI가 나에게 질문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질문해줘”라고 요청하면, AI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핵심 질문들을 던진다.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게 되고, 놓치고 있던 중요한 요소를 발견하게 된다. AI는 단순히 답을 제공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를 확장시키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이다. '①여러개의 AI를 항상 비교하라. ②구독료를 투자로 보라. ③단순 질문 답변이 아니라 사고 확장의 도구로 활용하라. ④사진, 스크린샷을 질문에 적극 활용하라'를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김경진 전 국회의원 2016kimk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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