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의 임상시험에 실패했다. 존슨앤드존슨(J&J)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에 실패하며 추가 연구 중단을 발표했다. 연구개발(R&D)에 거액을 쏟아부은 빅파마들마저 줄줄이 벽에 부딪히며 알츠하이머병 극복이 한층 더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는 자사 비만약 위고비의 주성분인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진행한 두 건의 임상 3상에서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임상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는 알츠하이머 관련 생체지표(바이오마커)를 일부 개선하는 효과는 보였지만, 환자의 인지 저하 속도를 최소 20% 늦추는 당초 목표 달성엔 실패했다.
같은날 J&J도 자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포스디네맙’이 임상에서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J&J에 따르면 임상 2상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학적 요소인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포스디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임상적 악화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J&J가 임상 실패 발표와 함께 관련 연구 중단을 선언하며 타우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가 난치성 신경퇴행성 질환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도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해 벨기에 제약사 UCB가 로슈·제넨텍과 공동 개발하던 타우 항체 ‘베프라네맙’ 역시 임상 2상에서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실패 소식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덴마크 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장중 11%까지 급락했고, 5.79% 하락한 287.0 덴마크크로네에 거래를 마쳤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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