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청년농 50명 '스마트축산 미래'를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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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두 번째 줄 왼쪽 네 번째)은 지난 11월 20일 전북 정읍에 있는 스마트양돈장 ‘피그월드’에서 열린 2025 스마트축산 청년 서포터즈 성과 보고회에 참석했다. 3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선 ‘대한민국 스마트축산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두 번째 줄 왼쪽 네 번째)은 지난 11월 20일 전북 정읍에 있는 스마트양돈장 ‘피그월드’에서 열린 2025 스마트축산 청년 서포터즈 성과 보고회에 참석했다. 3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선 ‘대한민국 스마트축산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장관님, 축산 ICT 융복합 확산사업의 융자 조건 상환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현재 고정금리 2%, 3년 거치 7년 분할 상환인데, 상환기간을 10년으로 연장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A축산농가 대표)

“축산농가의 어려움 충분히 이해 합니다. 실무부서와 함께 융자 상환기간 연장 가능 여부를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 11월 20일 전북 정읍 스마트양돈장 ‘피그월드’. ‘2025년 스마트축산 청년 서포터즈 성과보고회’ 현장에서는 스마트축산 지원 강화와 규제 개선을 놓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청년 농업인 50여명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 “스마트축산 융자조건 완화 가능여부 검토할 것”

축산관련 규제에 대한 완화 요구도 나왔다. 강원도 축산정책과 송민근 주무관은 “강원도는 가축사육제한구역 확대 조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수질오염총량제 등의 축산 규제로 스마트축산 투자를 위한 신규 부지 확보가 막혀 있다”며 “각 부처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스마트축산 확산을 위한 논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농촌공간재구조화법」에 따라 해당 지자체가 축산지구를 기획하여 지정·선포가 가능하다”며 “스마트축산 신규투자가 막히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스마트축산 서포터즈들은 청년 멘토링의 경험과 노하우가 지자체 축산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서 적극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농식품부 장관-청년농 50명 '스마트축산 미래'를 논했다

이날 열린 ‘스마트축산 성과 보고회’는 올해의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멘토링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스마트축산의 발전을 위한 시간으로 마련했다. 전국 각지에서 활약 중인 서포터즈(멘토)와 신규 축산농(멘티), 스마트축산 장비 제조업체, 지방자치단체 축산담당자 등 50여명이 성과보고회에 참석했다.

◇ “스마트 축산 도입으로 악취줄이고 경영비 절감”

성과 보고회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청년 서포터즈 우수 사례 발표’였다. 경기도 포천에에서 농업회사 서원을 운영하는 정예원 멘토는 ‘철원 한우파크’의 김찬엽 대표에게 했던 ‘인력 효율화를 통해 경영비를 절감한 사례’를 소개했다. 정예원 멘토는 30회 이상 현장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스마트축산 표준 매뉴얼 보급, 자동급이기 데이터 분석과 환기팬 필터청소로 전력 효율 15% 향상, 사료창고 습도를 줄이는 법, 번식소의 영양균형 조절법 등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멘토링 성과는 놀라웠다. 김찬엽 대표는 멘토의 조언을 바탕으로 축사의 신축·개보수를 추진해 크게 노동력을 절감했고 스마트 ICT 장비 3종 신청까지 연결시켰다.

경기도 평택에서 로즈팜을 운영하는 김학현 멘토는 스마트 돈사 전환 전략과 멘토링 사례를 소개했다. 자동으로 급이·환기·환경을 제어하는 데이터자동화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그간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살려 청년농 중심의 멘토링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정읍 피그월드, 화성 개축농장 등에 라인 재설계, 리디자인, 시스템 개선 등 맞춤형 솔루션으로 시설·운영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신축 농가 대상으로 ICT를 활용한 악취 해결에 대한 현장 교육도 진행했다.

전북지역의 청년 서포터즈와 한국농수산대 교수들이 구성한 ‘전북 스마트축산 청년 학습조직(JYS)’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이 학습조직은 3개 축종(한우,낙농,한돈)별로 지자체·교수·멘토멘티들이 상시소통 할 수 있는 SNS를 운영해 우수사례와 애로점 등을 공유했다. 축사 악취 등 총 65건의 축산 멘토링이 진행됐고, 한우협회 제주지회 농가를 대상으로까지 멘토링이 확산되기도 했다. 또한, 멘티들을 대상으로 ‘스마트축산 장비 신청 노하우(신동범 피그월드 대표)’ ‘인공포유기·발정탐지기를 활용한 송아지 관리 노하우(정왕용 서우목장 대표)’등의 토크쇼를 열기도 했다. 선배들의 이런 성공사례를 본 강준호 멘티는 올해 스마트축산 ICT방비 보급 사업을 통해 로봇착유기를 설치했다.

스마트양돈 농가를 운영하는 김학현 서포터즈는 “농식품부 장관과 격의 없이 직접 대화할 수 있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스마트축산 발전을 위해 더욱 열의를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미령 장관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ICT 장비 운영 노하우를 체득한 청년 서포터즈가 현장 최고 전문가”라며 “앞으로도 청년농의 현장 경험이 축산행정의 스승이라는 각오로 이들의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널리 공유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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