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코끼리까지 대비"…똑똑해지는 웨이모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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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2.14 23:00 수정2026.02.14 23:00

웨이모가 공개한 자율주행 월드모델. @웨이모

웨이모가 공개한 자율주행 월드모델. @웨이모

자율주행 선두 주자 웨이모가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시뮬레이션 모델인 ‘웨이모 월드 모델(WWM)’을 공개했다. 도로에서 마주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상 세계에서 구현해 자율주행의 안전성과 확장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자율주행 학습이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복사·붙여넣기 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보지 못한 상황을 AI가 ‘상상’해내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로 위 코끼리, 토네이도에도 대응

웨이보가 공개한 월드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에서 포착하기 거의 불가능한 롱테일(발생 확률은 낮지만 치명적인) 시나리오를 자유자재로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웨이모가 공개한 시뮬레이션 사례에 따르면 자율주행 차량은 가상 세계에서 토네이도 발생, 폭설이 내린 금문교, 홍수로 가구들이 떠다니는 주택가, 화염 속 탈출 등 시나리오를 학습한다. 역주행 차량 회피, 적재물이 떨어질 것 같은 차량 추격, 도로를 막아선 고장 트럭 대응 시나리오도 있다. 도로에 나타난 코끼리와 사자, 굴러가는 덤불, 티라노사우루스 복장을 한 보행자 등이 도로에 나타나는 상황도 가정한다.

구글 딥마인드의 최첨단 범용 세계 모델인 ‘지니 3’에 기반해 개발했다. 지니 3는 사진처럼 생생한 대화형 3D 환경을 생성하는 모델로, 웨이모는 이를 자율주행 영역에 맞게 최적화했다. 지니어는 간단한 언어 프롬프트나 주행 입력값, 도로 레이아웃 수정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웨이모가 공개한 자율주행 월드모델. @웨이모

웨이모가 공개한 자율주행 월드모델. @웨이모

‘카운터팩츄얼(역설적 가정)’ 주행 기능이 주목받는다. 특정 상황에서 “만약 차량이 양보하는 대신 더 자신 있게 주행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와 같은 시나리오를 즉각 생성해 테스트할 수 있다. 기존의 재구성 방식 시뮬레이션이 시점이 바뀔 때 화면이 깨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웨이모 세계 모델은 강력한 생성 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사실성과 일관성을 유지한다.

블랙박스 영상도 3D로…‘안전 벤치마크’ 재정의

일반 스마트폰이나 블랙박스로 촬영한 2D 영상도 웨이모 세계 모델을 거치면 멀티모달 시뮬레이션으로 변환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촬영된 실제 풍경을 웨이모 드라이버의 학습 데이터로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웨이모 월드 모델은 자율주행 경쟁의 중심축을 ‘실제 주행거리’에서 ‘시뮬레이션의 질과 생성 능력’으로 옮겨놓았다는 평가다.

웨이모 관계자는 “이미 2억 마일의 실제 주행과 수십억 마일의 가상 주행을 기록한 웨이모 드라이버가 이제 생성형 AI를 통해 ‘불가능한 상황’까지 대비하게 됐다”며 “현실에서 마주하기 전 가상에서 복잡한 도전 과제를 완벽히 마스터함으로써 더욱 엄격한 안전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베스팅닷컴은 “웨이모가 새크라멘토, 보스턴, 나아가 런던까지 서비스 영토를 확장하려는 시점에 WWM이 공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도시의 지형과 기후 데이터를 단시간에 가상으로 생성해 테스트함으로써 서비스 확장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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