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AI 저비용 개발'은 신기루”…빅테크 4사, 685조원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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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딥시크 모먼트 이미지.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딥시크 모먼트 이미지.

딥시크의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개발이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근거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대규모 인프라 기반 AI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1년 전 중국 딥시크가 AI 개발이 예상보다 훨씬 쉽고 저렴하다는 아이디어로 주식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며 “12개월이 지난 지금 '딥시크 사태'는 신기루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딥시크가 오픈AI·메타플랫폼 등 AI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두 자리 수 급락했다.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890억달러(약 851조원) 증발했다.

에릭 디톤 웰스 얼라이언스 사장은 “초기 반응은 'AI 모델을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엔비디아가 더는 비싼 GPU를 팔 수 없을 것'이었다”며 “1년이 지난 지금 그 예상은 명백히 틀렸고 엔비디아 성장률이 모든 상식을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딥시크 모델이 처음 우려만큼 심각한 경쟁 위협이 아니라는 보고서 등이 나오며 투자자 우려는 줄어들고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2025년 'S&P 500' 지수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엔비디아는 나스닥 시총 1위를 계속 유지한 것은 물론, 주가는 딥시크 사태 이후 58% 상승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의 기술 경쟁력과 관련 '지난해 딥시크 사태에 대한 과잉 반응'을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딥시크는 혁신이 항상 존재하며 신기술이 시장 흐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는 투자 원칙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딥시크 사태로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등 투자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수십억 달러 규모 자본 지출 감소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기업의 성장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가 빗나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은 대규모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이 텐서처리장치(TPU)를 출시하고 MS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마이어200'을 자체 데이터센터에 탑재하는 등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빅테크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지출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의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메타, MS, 아마존, 알파벳(구글)은 올해만 약 4750억달러(약 685조원)를 AI 인프라 투자 등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올해 AI 예산의 68배를 초과하는 규모다.

앨런 본드 젠슨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딥시크는 AI 모델을 사용하는 데 있어 최신 고성능 반도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효과적 방법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우리가 목격한 것은 진화이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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