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영포티'의 반란이 예고됐다. 40대 '노장'인 저스틴 로즈(46·잉글랜드), 애덤 스콧(46·호주), 게리 우들런드(42·미국)가 나란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로즈는 공동 4위로 본선에 진출하면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로즈는 버디 5개, 보기2개로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5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최종라운드에서 무섭게 타수를 줄이며 매킬로이를 추격했고, 40대 중반의 나이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이번이 21번째 마스터스 출전으로 2015년, 2017년에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 스콧도 순항하고 있다. 전날 이븐파로 순조롭게 출발한 그는 이날 2오버파로 타수를 잃긴 했지만 공동 39위로 3라운드에 나서게됐다.
스콧은 PGA투어를 대표하는 베테랑이다. 지난해 45세의 나이로 PGA투어 페덱스랭킹 공동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완벽한 자기 관리, 다양한 클럽을 시도하는 도전 정신으로 40대 중반에도 뛰어난 경쟁력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하며 마스터스에 막차를 탄 우들런드도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그는 이날 2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이후 보기와 버디를 오가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총 3타를 잃는 것으로 잘 막아냈다. 중간합계 2오버파를 기록한 그는 공동 39위로 주말에도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에 설 기회를 얻었다.
우들런드는 2023년 9월 머리 옆에 야구공 크기만 한 구멍을 내고 뇌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듬해부터 곧바로 투어에 복귀한 뒤 불안감과 경계심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남모르게 투병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고,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따냈다.
마스터스는 역대 챔피언, 메이저 대회 우승자, 세계랭킹 50위 등 최고의 스타들만 초청되는 '명인열전'이다. 여기서 40대인 로즈, 스콧, 우들런드가 탄탄한 경쟁력을 보여준 것은 그 역시 마스터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매해 다른 코스에서 열리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오거스타내셔널이 직접 주최해 이곳에서만 열린다. 출전 경험이 많을수록 코스에 익숙해지고, 공략법을 잘 알게 된다.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는 40대가 우승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메이저대회"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우즈는 2019년 44살의 나이로 마스터스에서 5번째 우승을 거뒀다.
로즈와 스콧, 우들런드 모두 40대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PGA투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로즈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세번 거뒀을 정도로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를 잘 알고 있다. 2013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앙헬 카브레라를 꺾고 그린재킷을 입었던 스콧은 이번이 25번째 출전이다. 앞선 24번의 출전 가운데 커트 탈락은 단 4번에 그쳤을 정도로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우들런드는 이번이 13번째 출전이다. 수술 이듬해인 2024년 마스터스에 출전해 커트탈락했던 우들런드는 지난해엔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올해는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우승으로 출전 막차를 탄데 이어 본선 진출까지 해내며 '저력의 40대' 중 한 명에 올랐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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