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진 안정 이끈 김진욱 "자만 경계하고 매 순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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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8이닝 역투 이후 롯데 선발진 4경기 연속 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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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흔들리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발 마운드를 안정시킨 일등 공신은 5선발로 시즌 개막을 맞이한 왼팔 투수 김진욱(23)이다.

김진욱은 확 달라진 구위와 정신력을 앞세워 팀 선발진 중심을 단단하게 잡았다.

김진욱은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이라는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세주로 나선 것이다.

이는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이 10경기 만에 거둔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이기도 했다.

김진욱의 호투는 롯데 마운드를 깨웠다.

막힌 혈이 뚫리자 다음 경기인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엘빈 로드리게스가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11일 키움전 제러미 비슬리(6이닝 1실점), 12일 키움전 박세웅(6이닝 2실점)까지 롯데 선발진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며 안정을 찾았다.

이미지 확대 호투하고 마운드 내려오는 김진욱

호투하고 마운드 내려오는 김진욱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6회 초 1사 후에 롯데 투수 김진욱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6.3.19 sbkang@yna.co.kr

이 가운데 핵심인 김진욱은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84로 순항 중이다.

특히 12⅔이닝 동안 삼진을 10개 잡아내면서 볼넷은 단 3개만 내주는 등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제구력이 눈에 띄게 안정됐다.

구위 자체도 한 단계 올라섰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시속 143.8㎞였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올해 146.4㎞로 빨라졌다.

여기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이스 태릭 스쿠벌의 투구를 참고해 새롭게 장착한 체인지업이 결정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진욱은 당시 8이닝 역투를 돌아보며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니까 어느새 8회까지 갔더라.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팀이 연패인 상황이라 중간 투수들이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길게 끌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8회에 올라가니까 팬들이 더 좋아하시더라. 저도 그래서 공 하나하나에 더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까 8회가 끝나 있었다"고 짜릿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완투 욕심에 대해서는 "6회 끝나고부터 '내가 7회를 과연 던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코치님도 8회를 마치고 '고생했다'고 하셨고, 저도 뒤를 다른 투수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마운드 위에서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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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김진욱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1회 초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2026.3.19 sbkang@yna.co.kr

김진욱은 "매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에 확신을 느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초반에 페이스가 좋았다가 한 번 2군에 간 적이 있다. 오히려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자만하지 않고 자신감만 유지하고 준비하고자 한다"며 "마운드에서 어느새 자만하게 되더라. 타자와 대결하다 보면 '안 치겠지, 못 치겠지'하고 들어가다 보니까 그게 볼이 되거나 맞거나 했다. 그러면 상황이 더 어려워지곤 했다. 원래 하던 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올 시즌 활약의 공은 주변으로 돌렸다.

김진욱은 "캠프에서부터 공이 좋았고 그걸 계속 이어오고 있다. 다른 것보다 컨디션 관리에 힘을 쓰겠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이다. 야수들도 많이 도와주고 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뒀다가 연기한 김진욱은 이런 모습을 유지한다면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승선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들뜨지 않았다.

김진욱은 태극마크에 대한 질문에 "아직 멀었다"고 선을 긋고서 "앞으로 10경기, 20경기 치르고 계속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 이야기할 부분"이라며 묵묵히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14일 11시1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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