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황유민의 혹독한 사흘 "조금 화나지만 도전은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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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이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GC에서 LPGA투어 아람코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다음 경기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조수영 기자

황유민이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GC에서 LPGA투어 아람코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다음 경기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조수영 기자

"음, 그래도 재밌는 것 같아요. 배워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해보려 합니다."

6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람코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3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황유민은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면서도 밝게 웃어보였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GC(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6오버파로 마감한 뒤였다.

황유민은 이날 버디 2개에 보기 6개, 더블보기 1로 6타를 잃고 중간합계 12오버파 228타를 기록했다. 공동 64위, 하위권에 머무른 탓에 "답답하고 화가 많이 난다"고 털어놨다.

전날 2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대회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네바다주의 건조한 사막기후에 바람까지 불면서 더없이 단단하고 예민해진 코스는 선수들을 애먹였다. 3라운드에 출전한 선수 절반 가량이 5오버파 이상을 쏟아냈고 모두들 "그린에 공을 세우기 너무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이날 하루 언더파를 친 선수가 9명에 그칠 정도다.

'루키' 황유민에게 이날은 특히 혹독했다. 18개 홀 가운데 11개 홀만 그린을 지키며 샷이 흔들리면서 퍼팅하기 까다로운 자리에 공이 떨어지기 일쑤였다. 황유민은 "퍼팅에 자신있는데 오늘 퍼팅이 잘 풀리지 않았다. 짧은 퍼팅에서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황유민은 지난해 10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면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루키 시즌인 올해 시작도 순조롭다. 전년도 챔피언들만 출전할 수 잇는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TOC에서 공동 5위로 투어를 깜짝 놀래켰고, 이어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톱 20위 안에 들었다. 이번이 5번째 출전, 직전 대회였던 포드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모두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이제 석달째를 맞은 루키 생활, 황유민은 "모든 것이 새롭고 준비하는데도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스와 투어를 알아가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올해 다른 루키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전년도 우승자로서 투어에 진출해 2년 풀시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결과를 내기보다는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발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환경에 연착륙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매 대회 낯선 코스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고 했다. 황유민은 "도전 자체를 즐기려 한다"며 "매 대회 경기가 끝나면 그날 잘한 점을 떠올리고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경기에서는 사실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난도 높기로 악명높은 섀도 크리크GC에서 처음 경험하는 경기이지만 황유민은 커트통과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유럽여자프로골프(LET)와 공동으로 열려 양 투어의 최고랭커들만 출전한 대회에서 루키로서 커트 통과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그는 "미국에 오면서 '닥공'보다는 전략적으로 잘라갈 때와 지를 때를 구분하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했는데, 아직은 제 샷에 자신감이 없어서 마구 내지르는 플레이는 못해봤다"며 "그래도 한국의 팬들께 차근차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라스베이거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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