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갈대 숲을 밀고 세워진 공장에서 감칠맛 나는 하얀 가루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미료였다. 식품회사 미원이 지은 이 공장은 현대 한국 산업사에서 1호 해외 공장으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반세기, 인도 남단 타밀나두주(州)에 거대한 K-제조업 벨트가 들어서고 있다. 현대차·삼성전자에 이어 HD현대(옛 현대중공업)가 조선소 설립에 나서면서, 전자·자동차·조선이란 3대 주력 엔진이 모두 인도 남부 연안에 둥지를 틀게 됐다.
▶광활한 인도에서도 기업들은 왜 남쪽에 위치한 타밀나두로 몰려갈까. 주도 첸나이는 ‘인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며 이미 완성된 산업 생태계를 갖췄다. 현대차·포드·르노닛산·미쉐린 등 자동차 관련 업체는 물론 아이폰 생산업체 폭스콘 공장도 이곳에 있다. 항만 인프라가 탄탄해 수출에 유리하고, 부품 공급망도 좋아 최적의 입지 조건이다. 기업 하나가 깃발을 꽂으면 협력사가 따라가고, 물류·인프라가 확충되는 ‘집적 경제’의 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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