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 얼굴이 김일성이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김일성 젊었을 때와 닮았다는 것이다. 당시 탈북 외교관은 “북에서 신(神)보다 더한 존재가 김일성인데 얼굴에 눈 구멍까지 뚫은 가면을 응원 도구로 쓸 수는 없다”고 했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북한 응원단이 비 맞는 ‘김정일 사진 현수막’을 보고 “태양처럼 모셔야 할 장군님 사진이 젖는다”며 울고불고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그 분석이 맞는 것 같았다.
▶한국에 온 탈북민이 김씨 일가의 이름을 부르거나 비판하는 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태어나서부터 수령·당·주민이 하나의 생명체라고 세뇌 당하기 때문에 김정은에 대한 부정은 자아 부정으로 이어진다. 불만을 드러냈다가 가혹하게 처벌 받는 주변을 보면서 공포가 무의식에 뿌리 내린다. “머리로는 욕해도 된다는 걸 아는데 입이 안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독한 가스라이팅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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