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톡스] 다우지수 10,000까지 17년…강세장 후 폭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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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동성 역습 맞지 않으려면 건강한 체력 길러야

#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000에서 10,000까지 오른 세월은 1982년에서 1999년까지 17년간이다.

첫 번째 급등기는 1980년대 중후반이었다. 1982∼1987년 금리 인하와 정부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다우지수는 250%가량 올랐다.

두 번째 강세장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시기이다. 당시 나스닥지수가 1995년부터 2000년 고점까지 400∼500% 뛰어오르자 상대적으로 소외를 당한 다우지수도 1999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구성 종목으로 편입해 막바지 상승장에 동참했다. 닷컴버블을 이끈 동력은 폭발적인 수급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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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증시

다우지수가 10배로 오른 기간은 월가의 투자 환경이 획기적으로 바뀐 전환기이다.

투자심리가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80년대 초반 금리를 대폭 올려 인플레이션(물가 급등)을 잡자 화폐 가치가 안정됐다. 이후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로 경기가 회복되자 시중자금이 실물 자산에서 금융 자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인터넷 보급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대량 매매를 하게 됐고, 개인들도 손쉽게 주문하는 길이 열렸다. 인터넷으로 시세와 기업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도 높아졌다.

간접투자도 꽃을 피웠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종목을 고르지 않고 뮤추얼펀드나 인덱스펀드 투자를 통해 증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1980년대 초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401(k)를 도입해 증시에 풍부한 장기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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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 시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코스피가 8,000을 돌파한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5.15 mon@yna.co.kr

# 코스피가 처음 네 자릿수에 진입한 1989년 1,000(종가 기준)에서 지난 15일 8,000(장중 기준)에 오르기까지 37년이 걸렸다.

특히 이번 강세장에서 코스피는 2,300대에서 2년도 안 돼 8,000까지 3.5배로 올랐다. 이 중 2025년 10월 4,000을 돌파한 이후 8,000까지 도달한 기간은 7개월이 안 된다.

꿈이 현실이 됐지만, 허약함도 드러났다. 지수는 올랐지만, 오른 종목은 많지 않다. 상장 종목 10개 중 7개 이상이 하락하거나 2년 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초호황을 맞은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오르고 다른 우량 대기업과 중소기업들로는 순환매가 되지 않아서다. 시장이 마치 두 개의 큰 기둥(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에 철근 없이 세워진 순살 건물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코스피가 지난 15일 장중 8,000에 도달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하루 6% 넘게 하락했다.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4조9천2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 광풍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만약 코스피가 이번 강세장에서 10,000 돌파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 허약함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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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증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500.3원에, 코스피는 22.86p(0.31%) 오른 7,516.0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8.73p(1.66%) 내린 1,111.09에 마감했다. 2026.5.18 hama@yna.co.kr

# 장기자금 유입에도 2000년 닷컴버블이 끝난 후 미국 증시는 2년 넘게 혹독한 조정을 겪었다. 2002년 10월 바닥을 칠 때까지 나스닥은 고점보다 78%,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38% 각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0,000선이 무너진 후 한때 7,0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8,000을 찍은 이후 공포심리가 확산하면서 변동성지수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올랐다. 유동성 파티가 끝날 때 코스피가 받을 충격에 대비할 시나리오도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유동성의 역습을 맞지 않고, 심한 변동성에 출렁거리지 않으려면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한다. 반도체뿐 아니라 실적이 탄탄한 우량 기업들에도 고루 자금이 들어가 상장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철근처럼 견고해져야 한다.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퇴직연금의 운용 효율화도 검토돼야 한다. 'K-증시'가 펀더멘털(기초여건)의 토대 위에서 장기 수급의 밑거름을 촘촘하게 다진 단단한 철근들의 지지를 받아 우뚝 서기를 기대해본다.

indig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5월19일 11시1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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