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은 이산가족에게 새해의 시작이 아니라 이별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날이다. 상봉 신청자 13만4516명 중 생존자는 3만4368명으로, 평균 연령이 82.7세다. 이들에게 시간은 중립적이지 않다. 적십자사에서 근무하며 대북 지원과 방북 경험을 했다. 하지만 신분과 직무 때문에 북에 두고 온 가족과의 상봉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함경북도 회령 고향 방문 제의도 거절했다. 현재 북한은 남한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이지만, 그럴수록 인도적 사안만큼은 정치와 분리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상봉, 화상 면회, 서신 교환 등 통로를 열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는 것만으로도 이산가족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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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균 전 대한적십자사동우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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