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혁의 슬기로운 문학생활] [32] 엘리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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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진을 한 장 보내왔다. 큰아이가 학교에 제출한 ‘작은 음악회’ 참여 신청서였다. 학년, 반, 이름 옆 ‘연주할 곡’ 칸에 아이는 이렇게 적었다. ‘엘리젤을 위하여’. 아이 가방에서 이 문서를 발견한 아내는 혼자 웃었다고 했다. 어쩐지 며칠 전부터 아이 방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자꾸 들렸었다. 왠지 어디선가 누가 후진할 것 같아서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선율. 베토벤이 1810년에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 바가텔 25번 가단조. 우리에게 익숙한 제목은 ‘엘리제를 위하여(Für El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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