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의 집착? 전도연·김고은 워맨스 '자백의 대가' [종합]

6 days ago 3

이정효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박해수, 김고은, 전도연이 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

이정효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박해수, 김고은, 전도연이 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

'자백의 대가'가 믿고 보는 배우와 연출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3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자백의 대가' 기자 간담회에서 연출자 이정효 감독은 "이렇게 세 사람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전도연이 윤수, 김고은이 모은 역을 각각 맡았고, tvN '사랑의 불시착', 넷플릭스 '이두나!' 등을 연출한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전도연과 김고은의 만남은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전도연은 "작품으로는 10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이전에도 중간중간 봤다"며 "그런데 작품을 하면서 '협녀' 때와 달리 제가 더 의지했던 거 같다. 전 '성장이 멈췄나' 이런 생각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김고은은 "선배님과 사석에서 종종 만나서 '10년 만의 느낌'보다는, 작품으로 만나서 반가운 느낌이었다"며 "'협녀' 땐 제 것 소화하느라 벅차고 버겁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밤에도 갑자기 선배님한테 전화하고, 그러면 놀라서 받아주시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들었는데, 감독님께 '고은이 역할이 중요하니 체력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힘들지 않게 해달라'는 얘길 들었다"며 "감정신 찍을 때도 죽어도 눈물이 안 났을 때도, 눈으로 '괜찮다'고 다독임도 주시고 일방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백의 대가'를 할 땐 제가 분량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저를 든든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그래서 괜히 서 계시면 '앉아 계세요' 한마디씩 하고 그랬던 거 같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배우 김고은과 전도연(오른쪽)/사진=뉴스1

배우 김고은과 전도연(오른쪽)/사진=뉴스1

박해수는 전작인 연극 '벚꽃동산'으로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해수는 "전도연 선배님과 공연을 하고, 오랫동안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라갔는데, 그래서 빨리 친해졌다"며 "그런데 촬영장에서는 또 그 인물 그 자체더라. 그래서 연기할 때 더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고은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적으로 만나면서 '같이 작품을 하자'고 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됐다"며 "역시나 첫 촬영부터 파격적인 비주얼로 나타나 놀랐고, 잘했다"고 칭찬했다.

'자백의 대가'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이들의 자백에서 올 수 있는 '대가'와 자백을 하면서 이뤄내는 그들의 성취와 이런 것들이 중의적으로 읽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물들에 관해 굉장히 의문스럽고 해서 중의적으로 읽히는 부분도 있는데, 그래서 이 제목이 좋은 거 같다"고 소개했다.

또 이들의 캐스팅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전도연과 tvN '굿 와이프'를 같이한 관계로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대본을 보자마자 전도연 선배님께 드리게 됐고, 그리고 다들 해보고 싶었던 배우들이었다"며 "어떻게 이렇게 세 분의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됐는지 지금도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전도연은 "이정효 감독에게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대본도 안 줬고 '두 여자의 스릴러'라고 했고, '굿 와이프' 할 때 기억이 좋아서 '한다'고 했고, 그 후에 대본을 보니 '자백의 대가'였다"고 말해 두 사람의 의리를 드러냈다.

김고은은 "4~5년 전에 초반 기획 단계 때부터 이 대본을 본 적이 있었다"며 "그땐 '한 번 볼래?'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본 거였고, 그 후에 전도연 선배님이 한다는 얘길 듣고 대본을 보니 그때와 다른 느낌이긴 했는데, 대본과 상관없이 그냥 '저 무조건 잘할 수 있어요. 시켜주세요' 했다"고 출연 결심 뒷얘기를 전했다.

또 "두 여성의 서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작품이 귀했고, 모은은 제가 쉽게 맡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며 "이런 부분이 대본에 잘 담겨 있었고, 힘이 느껴졌던 작품에 감독님, 선배님과 함께 많이 고민하고, 장면 별로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어느 날 하루아침에 강력한 남편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며 평온했던 일상이 무너진 '안윤수', 그런 그에게 다가와 자백을 대가로 한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모은',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얽힌 비밀과 진범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검사 '백동훈'까지, 이들을 둘러싼 자백의 거래와 실체를 의심하고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반전까지 드러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전도연이 연기하는 안윤수는 중학교 미술 교사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하루아침에 남편 '기대'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가 되고, 평온하던 그녀의 모든 일상이 무너진다. 교도소에서 만난 '마녀' '모은'의 위험한 거래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김고은이 연기한 모은은 '마녀'로 불리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치과 의사 부부를 살해하고 경찰에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된다. 누구보다 간절하고 절박하게 결백을 주장하는 '윤수'에게 접근해 그녀가 거절하지 못할 위험하고도 거래를 제안한다.

박해수는 윤수와 모은의 비밀스러운 거래를 파헤치는 검사 백동훈 역에 캐스팅됐다. 동훈은 예리한 촉과 사건에 대한 집념을 지닌 경찰 출신의 검사다. '윤수'가 범인이라 굳게 믿고 그녀를 검거하는 데 성공하지만, '모은'의 자백으로 '윤수'가 풀려나자 사건을 둘러싼 정황을 의심하고, '윤수'와 '모은' 사이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전도연은 윤수에 대해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망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고, 김고은은 "대본을 읽자마자 모은의 인물과 눈빛까지 떠올랐다. 머리카락 뒤에 조금도 숨지 않았으면 했고, 다 보이는 데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인물이길 바랐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고은은 짧은 머리 설정도 "제가 감독님께 제안했다"며 "처음엔 당황하셨는데, 투샷을 보시고 만족해 하셔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배우 김고은과 전도연(오른쪽)/사진=뉴스1

배우 김고은과 전도연(오른쪽)/사진=뉴스1

전도연은 모은과 윤수의 관계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두 인물이 어떻게 연대감을 갖게 하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얘기를 했다"며 "서로 만나는 장면도 많지 않고, 하면서도 답을 못 찾았는데, 초반에 교도소에서 '언니, 파이팅'하는 장면이 계기였을 거 같다. 그 순간에 윤수는 모은에 대한 동의가 되지 않았나. 감정적인 교감이 되지 않았나 싶지 않다"고 소개했다.

김고은은 "모은은 뉴스에서 '내가 범인이 아니다'고 처절하게 외치는 윤수를 보면서 호기심을 가진 거 같다"며 "처음엔 모은의 목적으로 관계가 생겼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람의 본성, 천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한 거 같다"고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박해수는 "정의감에 의해서 동훈이 사건을 쫓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편집증에 가까운 동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걸 찾으려 연기했는데, 그게 집착에 가까운 편협한 시선이 보이더라. 그래서 스릴러지만 장르를 착각해 멜로라 생각하며 찍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자백의 대가'는 5일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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